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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연합연습 끝날 때까지 고비 계속…유엔 안보리 회의·중러 정상회담도

뉴스1

입력 2023.03.20 06:02

수정 2023.03.20 06:02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16일 발사한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각종 '연쇄 미사일 도발'로 강하게 반발해온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가 반환점을 넘긴 가운데 연습이 종료되는 이번 주도 북한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북한의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시험발사에 대응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에 대응한 안보리 회의 소집은 올해 두 번째다. 유엔은 북한의 지난달 18일 ICBM '화성-15형'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 이틀 뒤인 2월20일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회의는 빈손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회의에서도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은커녕 의장성명이나 언론성명도 채택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회의에서 어떤 결과물이 도출되느냐와 별개로 북한은 안보리 회의 자체에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올해 들어 유독 유엔을 향한 비난과 위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외무성 성명까지 내고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유엔에 '초강력 대응'을 예고했고,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는 "앞으로도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정상적인 군사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안보리 회의가 또 다른 도발 명분이 돼 북한이 강경 행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에 예정된 중러 정상회담 일정도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0~22일 러시아를 국빈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3연임 확정 이후 첫 정상외교이다. 그런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각종 현안에 대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하며 미국을 견제하는 밀착 분위기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두고 중·러와 한·미·일간 이견이 다시 한번 확인되고, 이어 중러의 밀착이 과시되는 일련의 상황이 이번 주 내내 이어진다면 이는 북한에 또다시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여건이 마련되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여러 차례 현 정세를 한미일과 북중러의 신냉전으로 규정하고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들어 유엔 등 국제사회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고 최근 들어 내부에서의 '대적 선전'을 강화한 것도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북한은 '자유의 방패'가 종료되는 오는 23일까지도 공세를 늦추지 않고 긴장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12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 16일 ICBM '화성포-17형', 19일 SRBM을 발사하는 등 벌써 이달에만 5차례나 무력 도발에 나섰다.


특히 이번 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은 대응이 미사일 발사 장소와 방사 방법, 사거리 등을 바꿔가며 한미의 요격 회피를 보여주는 데 집중된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새로운 방식의 도발을 계속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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