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 암환자, 20년간 2.5배 증가…"금연은 예방 첫 걸음"

뉴시스

입력 2023.03.20 06:02

수정 2023.03.20 06:02

기사내용 요약
3월21일 WHO 지정 '암 예방의 날'
금연·식습관 개선·정기검진 챙겨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흡연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가 진열돼있다. 2023.03.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흡연 경고그림이 들어간 담배가 진열돼있다. 2023.03.2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매년 3월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WHO는 암 발생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고,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고,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하면 완화가 가능하다는 뜻에서 '3-2-1'을 상징하는 3월21일을 기념일로 지정했다. 20일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을 통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의 발병 원인과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 등을 알아봤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연간 암 환자 수는 센터가 국가 암 등록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년 전 10만1849명에서 현재 25만 명을 넘어서 약 2.5배 증가했다.
국민들이 기대수명인 83.5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9%로, 10명 중 3명꼴이다. 남자(80.5세)는 5명 중 2명(39.0%), 여자(86.5세)는 3명 중 1명(33.9%)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를 고려하면 암 발생률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식습관과 흡연, 음주 등이 꼽힌다. 서 원장은 "암 주요 발병 원인인 흡연(약 30%), 암 유발 음식(약 30%), 감염(약 20%), 알코올(약 5%)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일단 흡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담배 뿐 아니라 대중화된 궐련형 전자담배도 발암 물질이 들어 있어 삼가해야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배터리로 담배를 300도 정도로 가열해 에어로졸(고체나 액체 성분을 포함한 기체)을 흡입하는 형태다. 서 원장은 "기존 담배가 100% 해롭다면 전자담배는 65% 정도 해롭다"면서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독약에 물을 타서 마시면서 ‘이 정도면 괜찮은 것 아냐?’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에 노출되는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비흡연자도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폐암, 후두암 등이 생길 수 있다.

암 발생 원인 중 잘못된 식생활이 3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식습관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탄 음식을 피해야 한다. 밥을 태운 누룽지는 괜찮지만, 탄 고기에는 강력한 발암 물질인 벤조피렌이 있어 위암을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도 위암을 유발해 싱겁게 먹어야 한다. 붉은 고기는 대장암을 일으켜 적당히 먹고 햄이나 소세지 같은 가공육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암 예방에 좋다.

감염으로 인한 암을 막으려면 예방 접종이나 치료제 복용이 도움이 된다. 간암을 일으키는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다. 흔히 성관계를 통해 전파돼 자궁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는 성관계 전 예방 접종이 필요하다. 간암을 일으키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은 아직 없지만,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 치료할 수 있다. 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내시경으로 발견되는 경우 항생제를 1~2주 복용해 없앨 수 있다.

술도 발암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체내에서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하는데, 알코올과 아세트알데히드 모두 1군 발암물질이다. 술은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암, 위암 등 7~8종류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서 원장은 "국립암센터의 암예방 10대 수칙도 과거에는 ‘술은 하루 한 두잔 이내로 마시자‘였는데 2016년 이후 ’암 예방을 위해 소량의 음주도 하지 말자’로 개정했다"면서 "어떤 술이 건강에 좋냐는 논쟁도 무의미하다. 암 발생률은 오로지 알코올 섭취량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암을 조기에 발견해 생존율을 높이려면 정기적인 검진도 잘 챙겨야 한다.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국소 부위에 국한된 상태에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서 원장은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5년 생존율은 약 71.5%로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자궁암의 5년 생존율은 약 90%, 위암도 약 78%에 달한다"면서 "현재 국가 암 검진 수검률이 55.1% 수준이지만, 국민들이 검진을 더 받게 되면 암에 걸렸다 할지라도 생존율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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