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마스크 첫날인데 미세먼지 '기승'…주중반 해소될 듯

뉴시스

입력 2023.03.20 11:37

수정 2023.03.20 11:37

기사내용 요약
고기압 영향 대기 안정돼 미세먼지 농도↑
전주 중국발 황사 북서풍 타고 내려오기도
주후반 기압골 지나며 비…대기 정체 해소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오전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3.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20일 오전 서울시내가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3.20.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빨래거리를 걷으려고 베란다 안쪽 창문을 열었더니 공기청정기에서 갑자기 빨간 불이 떴습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김모(37)씨는 이날 아침 무심코 창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 바깥 창문이 있는 폐쇄형 베란다인데도 텁텁한 공기를 느낀 탓이다. 김씨는 "바깥 풍경이 마치 둠스데이(종말의 날) 같았다.
오늘은 외출할 때도 마스크를 쓸 생각"이라고 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20일 고농도 미세먼지가 수도권을 뒤덮으면서 출근길 마스크를 벗으려던 시민들에게도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미세먼지는 내일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고기압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점차 바람이 불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전날 잔류 미세먼지와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쌓여 미세먼지 농도가 높겠다.

이로 인해 수도권·강원영서·충청·광주·전북은 내내, 강원영동·전남·부산·대구·울산·경북은 오전에 '나쁨', 그외 지역은 '보통'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과 경기남부는 오전에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미세먼지 '매우나쁨' 수준은 하루동안 제곱미터(㎡)당 미세먼지(PM-10) 농도가 151㎍ 이상이거나, 초미세먼지(PM-2.5)가 76㎍ 이상일 때를 뜻한다.

이때 어린이, 노인, 천식 같은 폐·심장질환자 등의 '민감군'은 가급적 실내활동만 하고 실외 활동을 해야할 땐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일반인도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 활동이 제한되며, 기침이나 목의 통증 등이 있는 사람은 실외활동을 피해야 한다.

실제 오전 9시 기준 서울 지역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5㎍/㎥ 초과)에 해당하는 84㎍/㎥를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년 5개월간 지속됐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20일 오전 서울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린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부터 버스와 지하철, 비행기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2023.03.2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년 5개월간 지속됐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20일 오전 서울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서 내린 대부분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부터 버스와 지하철, 비행기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때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2023.03.20. myjs@newsis.com


노량진에서 출근하는 손모(35)씨도 "집을 나서는데 먼지 흙내가 나서 KF-94 마스크를 쓰고 여분까지 챙겨서 나왔다"며 "원래 거리를 걸을 땐 마스크를 안 썼는데 오늘은 내내 착용했다"고 전했다.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39)씨도 "아침마다 5㎞씩 러닝을 하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해서 단축해서 뛰었다"며 "출근길에도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을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것은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기가 안정된 탓이다.

대기가 안정되면서 맑은 날씨가 이어지고 기온이 오르는 전형적인 봄 날씨가 나타났지만 바람도 적게 불면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흩어지지 못하고 쌓이는 셈이다.

여기에 지난주에는 중국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유입되기도 했다.

다만 이동성 고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뒤 오는 21~22일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점차 제주도 남쪽해상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으면서 대기 정체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때 기압골의 영향으로 22일 오전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오후에는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강수구역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

23일 이후에는 다시 찬 공기를 품은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어 강한 북풍 또는 북서풍이 불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옅어질 전망이다.


윤종민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총괄예보관은 "현재 나타나는 고농도 미세먼지는 내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2일 오후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지면서 조금씩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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