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환율, 4.9원 내린 1305.2원으로 출발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1 09:43

수정 2023.03.21 09:43

은행권 리스크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영향
그러나 변동폭 자체는 제한적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1일 원·달러 환율이 1305.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10.1원) 대비 4.9원 내린 1305.2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302원에서 시작해 1299~1313.5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310.1원에 하락 마감했다. 이는 전일 종가 대비 7.9원 상승한 수치다.

환율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은행권 위기 완화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이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합병하겠다고 발표했고, 스위스 국립은행이 유동성 지원을 해주는 상황 속에서 전날 미 증시도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런 가운데 달러가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향으로 미 증시는 20일(현지시간) 기준 전거래일 대비 다우지수가 1.2%, 나스닥지수가 0.3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지수가 0.89% 상승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또한 환율 하락 요인을 은행권 리스크와 연관지었다.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장중에 CS를 UBS가 인수하며 신종자본증권(AT1) 투자자에 대한 보호가 전혀 없었다"며 "해당 채권을 발행한 유럽 은행권으로 불안감이 번지며 전날 달러가 장중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감독청이 유로화를 채택하지 않은 스위스와 달리, 유로존 국가들의 경우 규정대로 주식 투자자가 먼저 손실을 부담하고 그 다음에 신종자본증권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한다는 원칙을 재확인시키며 시장 불안이 잦아든 것"이라고 개장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인 이유를 진단했다.

다만 환율 하락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영향이다. 채현기 연구원과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모두 "FOMC에 대한 불안감 탓에 환율 변동 폭 자체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3.32로 전거래일 대비 0.04% 상승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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