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서울시가 기존 전통시장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한국판 산타 카테리나 시장'을 만든다고 21일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시가지에 위치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형형색색의 물결 모양 지붕이 인상적인 곳이다. 1800년대부터 운영된 산타 카테리나 시장은 한때 매출 저조로 폐업까지 검토됐으나, 지자체와 상인이 함께 디자인을 혁신하고 현대화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건축 1001'로 선정돼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서울시는 노점 중간을 아케이드로 덮는 천편일률적인 전통시장이 아닌 지역성·역사성·특수성을 살린 독창적 외관에 예술적인 실내디자인을 접목할 방침이다.
그간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노후화된 시설과 전기 등을 개선하고 주차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4월 말까지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대상지 2곳을 선정해 2025년까지 사업을 추진한다. 선정된 시장은 외관부터 내부까지 전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다.
대상은 지역자원이 풍부해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쉽고, 상인회가 조직돼 있으며 상인들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높은 서울시 소재 골목형 전통시장(단독시장)이다. 시장의 규모와 사업내용에 따라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디자인 혁신을 위해 건축사, 교수 등 총괄기획가를 선임하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건축사 참여를 유도한다. 경쟁력 있는 설계안 선정을 위한 국제현상설계 공모도 시행해 완성도를 높인다.
시장 공간의 일부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도록 화장실, 조명 등 시장 내 모든 공용시설에 대한 디자인을 바꾼다.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는 물론 상인회와 지역주민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 종료 후에도 시장 활성화가 지속 될 수 있도록 한다.
참여를 원하는 상인회는 오는 31일까지 소재지 구청으로 신청서와 사업계획서 등을 접수하면 된다. 5월8일 최종 선정 시장 2곳을 발표 예정이다.
선정된 시장에 대해선 올해 5월부터 기술용역을 시작한다. 2025년 공사를 착공해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치구 전통시장 관련 부서나 서울시 상권활성화담당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바르셀로나 산타 카테리나, 튀르키예 베식타스 피쉬마켓은 단순한 시장을 넘어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회복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서울의 전통시장도 예술적 디자인을 입혀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품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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