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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0.25%포인트 금리인상...'점도표' 1회 추가 인상 시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03:59

수정 2023.03.23 10:50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점도표를 통해 앞으로 0.25%p 추가 금리인상을 끝으로 지난해 3월 시작한 금리인상을 멈출 것임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인상을 결정하고, 점도표를 통해 앞으로 0.25%p 추가 금리인상을 끝으로 지난해 3월 시작한 금리인상을 멈출 것임을 예고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예상대로 0.25%p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은행위기 속에 일부에서 기대했던 금리 동결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재부상에 따른 0.5%p 금리인상, 빅스텝은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연준은 아울러 앞으로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끝낼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금리인상으로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4.5~4.75%에서 4.75~5.0%로 높아졌다.

지난해 3월 이후 9번째 금리인상이다.

달라진 성명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아울러 금리인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도 시사했다.

이날 이틀에 걸쳐 통화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금리를 더 올릴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연준은 FOMC를 마친 뒤 성명에서 "위원회가 앞으로 나오는 지표들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 지표들이 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위원회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시간을 두고 2%로 복귀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규제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확보하기 위해 일부 추가 정책 굳히기가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책 굳히기는 추가 금리인상을 일단 유보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전 FOMC 성명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지속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점도표, 1회 추가 인상으로 끝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을 나타내는 점도표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앞으로 한 번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날 FOMC에서 표결권이 있는 위원 11명 전원이 0.25%p 금리인상에 찬성했지만 점도표는 연준 금리인상이 5.1%에서 그칠 것임을 가리켰다.

5.1%는 5.0~5.25% 사이로 연준이 앞으로 한 차례 더 0.25%p 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나온 점도표와 같은 수준이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7명만 이번 금리인상이 끝나는 때의 이른바 '최종금리(terminal rate)'로 5.1% 이상을 예상했다.

금리인하

앞으로 2년 뒤 전망은 좀 더 불확실하다.

위원들 간에 점 도표 편차가 크게 벌어졌다.

그러나 점도표 중앙값을 보면 올해에는 금리인하가 없지만 내년부터는 금리인하가 시작될 전망이다.

중앙값을 기준으로 내년에는 0.8%p, 2025년에는 1.2%p 금리인하를 FOMC 위원들은 예상했다.

0.25%p 금리인하를 기준으로 내년에는 4회, 2025년에는 5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성장률 전망은 낮추고 인플레이션은 높이고

연준은 이날 위원들의 경기 전망이 이전보다 못해졌다는 점도 확인했다.

위원들은 올해 미 경제가 0.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의 은행 대출 기준강화가 신용경색을 불러 미 경제를 둔화세로 몰고갈 것이란 일반적 관측과 같은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내년에는 1.2%, 2025년에는 1.9%로 성장률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률은 내년에 4.6%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연준은 전망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0.1%p씩 높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를 기준으로 미 인플레이션이 올해 3.6%, 내년 2.6%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 위원들은 예상했다.

미 은행 탄탄하지만 가계·기업 충격 불가피

연준은 아울러 이날 "미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내성을 갖추고 있다"고 못박았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CS)가 UBS에 흡수되는 등 은행위기가 시장 최대 위험 요인으로 부상한 가운데 연준은 은행위기 확산은 없다고 강조했다.

FOMC는 다만 "최근 진행 상황이 가계와 기업의 신용여건을 더 팍팍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고, 경제활동·고용·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준의 FOMC 성명 발표 뒤 주식시장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장이 열린 뒤 보합세의 등락을 거듭하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FOMC 성명 발표 뒤 상승세로 가닥을 잡았다.

나스닥지수는 1% 넘게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034를 넘어섰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0p 넘게 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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