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도 막혔다…교통공사와 20여분 대치

뉴스1

입력 2023.03.23 09:53

수정 2023.03.23 09:57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오전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놓고 서울교통공사와 경찰과 30분째 대치했다. 2023.03.23 ⓒ News1 조현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오전 서울역 1호선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놓고 서울교통공사와 경찰과 30분째 대치했다. 2023.03.23 ⓒ News1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지하철에 탑승하려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와 이를 저지하는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이 20여분간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지연이 아닌 선전전이라며 서울교통공사가 정당한 승차를 저지한다고 반발했다.

전장연은 23일 오전 8시48분쯤부터 9시13분까지 약 25분 동안 시청역 플랫폼(종각·청량리 방면)에서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대기 중이던 경찰과 공사 직원들로부터 저지당했다. 9시13분까지 열차 7대가 지나갔지만 전장연 회원들은 결국 탑승하지 못했다.

전장연은 국회의원들의 중재로 기획재정부에 대한 장애인 권리 예산 요구를 4월20일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근처 삼각지역에서 4호선 지하철 탑승 시도는 유예했다.

반면 전장연은 서울시가 '전장연 죽이기'를 하겠다며 부득이하게 서울시청 근처 1호선을 탑승해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선전전에 대해 지하철 탑승 시위와 달리 지하철 승하차 행위를 방해하진 않고 단순히 열차 탑승해 장애인의 권리를 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와 경찰은 이들의 지하철 탑승을 막았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저희는 시청역 1호선을 중심으로 해서 선전전을 진행할 것"이라며 "오세훈 서울 시장이 '전장연 죽이기'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장연과 서울시는 '서울시권리중심중증장애인맞춤형공공일자리 지도점검'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전장연은 서울시가 지난 6일부터 서울형 장애인활동지원급여 추가 수급자 2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일제조사를 '전장연 죽이기'로 규정하고, "지도점검을 하더라도 사업의 목적과 취지에 맞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장연은 "조사 대상 단체들은 지난 연말 이미 지도점검을 받았음에도 서울시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3년치 자료를 2~5일 내로 마련해야 했다"며 "조사에 나선 공무원들도 '5분 교육 받고 왔다'고 말하는 등 기본적인 이해가 전혀 없음을 드러냈다"며 조사 중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전장연 주장에 대해 "장애인활동지원사업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급여를 적정하게 받지 못하는 수급자를 발굴하고, 장애인활동지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조사"라고 반박했다. 시는 그러면서 전장연에 조사에 협조할 것을 요구했다.


지하철 탑승을 하지 못한 박경석 대표는 "11시에 장애인 200명이 이곳에 모여서 다시 지하철 탑승할 예정"이라며 "오후 2시에는 1000명 가까이 전장연 동지들이 이곳으로 와서 지하철을 탑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이 대화하지 않으면 시청역 승강장에서 1박2일 노숙을 진행할 것"이라며 "농성은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청역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박 대표는 서울시를 규탄하면서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 갈라치기 혐오정치 STOP' 스티커를 역사 벽면에 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