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미금리차 1.50%p, 한은 기준금리 올릴까 동결할까.. "동결" 전망 우세

김나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16:27

수정 2023.03.23 18:00

한미금리차 22년여만 최대 격차에도
물가상승률+환율 안정시 동결 힘 실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은 29.40원 하락한 1,278.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p(0.31%) 상승한 2,424.48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p(0.15%) 하락한 812.1940에 장을 마감했다. 2023.3.23. 뉴스1.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은 29.40원 하락한 1,278.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52p(0.31%) 상승한 2,424.48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p(0.15%) 하락한 812.1940에 장을 마감했다. 2023.3.23.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으로 한미금리차가 22년여만에 최대폭(1.50%p) 확대되면서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지 3.50%로 동결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물가상승률과 환율이 한국은행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경기침체 우려를 고려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베이비스텝(금리 0.25%p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이강원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는데 굳이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한국은행에서도 물가 안정세를 전망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향후 물가 경로에 대해 "3월 이후로는 4.5% 이하로 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연말에는 3% 초반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영 금융통화위원 또한 최근 간담회에서 통화정책에 물가와 금융 안정을 핵심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근원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안정될 경우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부동산 PF 등 ‘약한 고리’ 또한 금리 인상을 하면 안 되는 이유다.

이강원 연구원은 “아직 부동산 PF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에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부동산PF에 투자한 금융업권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미금리차에 대한 부담도 예전처럼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일 경우 금리차로 인한 자금 유출을 우려해야 하지만, 국가신용등급이 AA(더블에이)인 우리나라는 신흥국으로 다뤄지지 않는다”며 금리차로 인한 자금유출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도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07.7원) 대비 29.4원 내린 1278.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환율이 떨어지면 한미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 물가상승률 인상 등의 요인을 다소 상쇄할 수 있다.

한국은행에서도 미국의 금리인상 마무리를 전망하는 발언이 나왔다. 김인구 금융안정국장은 설명회에서 "금융시장 여건을 완화적으로 가져갈 것 같다.
당장 연준 결정만 본다면 완화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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