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율

원·달러 환율, 1278.3원에 마감...29.4원↓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3 17:35

수정 2023.03.23 17:35

환율 하락, 달러 약세 영향
향후 환율 1300원선에서 소폭 등락세 보일 듯
ⓒ News1 DB /사진=뉴스1
ⓒ News1 DB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23일 원·달러 환율이 127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307.7원) 대비 29.4원 내린 1278.3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일 종가 대비 9.7원 내린 1298원이었다.

환율 급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봤을까.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달러 약세'를 그 원인으로 진단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의 기저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긴축이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인정한 것과 향후 금리를 올려봐야 한 번 정도 추가 인상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해석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역외 달러 매도가 집중됐는데, (투자자들이) 연준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에 많이 배팅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실제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점도표를 통해 연준 금리인상이 5.1%에서 그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향후 연준이 한 차례만 더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면 해당 목표치에 도달하게 된다. 금리 인상 국면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는 뜻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나온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후 달러 인덱스는 한때 102.023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화 약세를 뒷받침했다.

조용구 연구원은 "이런 부분들 때문에 유로화와 엔화 쪽이 강했고 원화도 함께 강해지는 흐름이었다"고 덧붙였다.

향후 환율에 대한 전망은 어떨까. 채현기 연구원은 "환율이 하락하는 방향은 맞지만, 오늘같은 속도로 내려가기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환율이 1200원 중반으로 내려갈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환율 추가 하락이 이뤄지려면 외국인이 국내 채권을 사들이는 등 자금 유입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금융권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면서 "(환율이) 1250원선~1300원선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 22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상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포괄적 보험이나 예금 보증과 관련해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해당 발언 이후 반등했던 은행주들은 하락세를 보였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또한 각각 1.63%, 1.6%, 1.65% 하락했다.

그렇다면 향후 환율 상승 가능성은 없을까. 이에 대해 강인수 숙명여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대외지불 능력 면에서 약간의 의심을 받는 상황이며 무역수지 적자 또한 큰 폭으로 나고 있지만, 환율이 1400원선으로 올라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갈등 등 대외적인 여건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므로 일시적인 환율 평가 절하는 발생할 수 있으나 이변이 없다면 약간의 등락폭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2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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