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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전쟁속 네이버 초격차 전략은 ‘한일 AI 동맹’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6 15:26

수정 2023.03.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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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 빅테크 AI 경쟁

네이버-라인, 한국과 일본에 특화된 초거대 AI 개발
[파이낸셜뉴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화웨이 등 미국과 중국 빅테크 기업 간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기반 초대규모 AI 고도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과 일본 소프트뱅크가 경영통합을 이뤘다는 점에서 한일 간 ‘초대규모 AI 기술·서비스 동맹’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자 목적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 제공
이용자 목적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는 초대규모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 네이버 제공

■한국어·일본어로 AI 고도화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라인과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공동 AI 브랜드인 ‘클로바’를 운영하면서 ‘하이퍼클로바’를 비롯해 다양한 AI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고 있다. 즉 네이버는 한국어 기반 하이퍼클로바, 라인은 일본어 기반 하이퍼클로바를 고도화하는 형태다.

특히 일본어는 단어 수가 많기 때문에 언어 학습 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게 라인측의 설명이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라인은 오픈 데이터나 신문사에서 구입한 데이터 등을 AI 학습에 활용한다”면서 “신문으로 환산하면 약 2700년 분량에 해당하는 일본어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와 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2억명이 이용하는 모바일메신저 ‘라인(LINE)을 비롯해 기업용 협업도구인 ’네이버웍스(일본 서비스명 : 라인웍스)’에도 AI를 융합할 예정이다. 글로벌 사용자 수 450만명을 돌파한 네이버웍스를 지식근로자 맞춤형 AI 비서로 키운다는 목표다.

네이버, 세계적인 AI 학회에 발표한 논문 현황(2022년 기준)
구분 주요 내용
정규 논문 발표 건수 -글로벌 탑티어 AI 학회에 100건의 정규 논문 발표
발표 논문 피인용 수 -AI 학계에서 8000회 이상 피인용(구글스칼라 기준)
대표적 AI 연구 성과 -초거대 언어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 연구
-AI와의 대화에서 이전에 나눴던 정보를 AI가 기억·관리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권위 학회 ‘EMNLP 2022‘에 채택
(네이버)

■챗GPT vs. 하이퍼클로바 X
‘챗GPT’를 만든 오픈AI와 화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자체 초대규모 언어모델을 만든 네이버는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과 비슷한 수준의 AI 연구 논문 영향력도 갖추고 있다. 즉 빅테크와 경쟁할 수 있는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실제 서비스와 융합하는 상용화 역량도 뛰어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초대규모 AI 언어능력을 좌우하는 양질의 데이터 관련, 네이버는 ‘뉴스’, ‘블로그’, ‘지식iN’ 등을 통해 생성된 양질의 한국어 학습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규모 AI가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되려면 단순히 ‘한국어’를 잘하는 것을 넘어 역사와 문화 등 사회적 맥락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영어권 중심 모델은 한국어 유창성은 갖출 수 있으나 사회적 맥락의 이해도는 한국어 중심 모델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일본, 유럽, 중동 등 비영어권 국가에 모두 해당한다는 점에서 하이퍼클로바 확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네이버는 ‘AI 주권’ 일환으로 초대규모 AI를 키우고 있다.
MS가 검색엔진 ‘빙’의 검색 API(앱개발도구)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국내 사용자들이 빙에 종속될 경우, 향후 더 비싼 가격을 내고 AI를 쓰는 상황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도 ‘AI 주권’에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국경을 초월한 초연결 사회 핵심인 AI와 관련 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AI반도체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네이버 검색 및 지도와 카카오톡 등 메신저 분야에서 빅테크 대항마가 등장했던 것처럼 국내 기업들이 초거대 AI 생태계를 선점하는 데 마중물이 되겠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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