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는 대한국민항공사(KNA)로 우리나라 항공 개척자의 한 사람인 신용욱이 1946년 3월 1일 설립했다. 신용욱(1901~1961)은 일본 오쿠리 비행학교를 졸업하고 귀국, 조선비행학교를 세워 비행술을 가르쳤던 인물이다. 광복 후 일본군 비행기 수백대를 헐값에 사들여 고철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남겼는데 KNA 설립자금이 된 셈이다. KNA는 미국 스틴슨항공기 3대(5인승)를 도입해 1948년 10월 서울~부산 노선에 이어 이듬해 서울~강릉 등 3개 노선에도 취항했다. 그러나 항공 승객이 거의 없던 때라 만성 적자에 시달렸다. 1958년에는 여객기 1대가 납북되는 사건까지 발생해 사업은 더욱 어려워졌다.
빚더미에 앉아 급여까지 못 주는 상황이 되자 신용욱은 1961년 8월 여의도공항 앞 한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정부가 파산한 KNA를 사들여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설립했지만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누적 적자가 무려 27억원(현재 가치 수조원대)에 이르자 정부는 한진상사에 경영권을 넘기고자 했다. 그러나 고 조중훈 회장의 동생인 조중건 고문이 "형 미쳤어?"라고 할 정도로 반대가 심했다. 박정희 대통령이 조 회장을 청와대로 불러 간곡하게 요청하자 조 회장은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1969년 3월 민영 항공사 대한항공이 날개를 펼쳤다. KNA는 대한항공의 전전신인 셈이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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