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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화장품' 미래 성장동력 낙점…LG전자, 신사업 영토 넓힌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7 16:05

수정 2023.03.27 16:05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 LG전자 제공

LG전자 신규 사업 분야
신규 사업 내용
기간통신사업 5G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 ‘프라이빗 5G망‘ 구축
화장품판매업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이 필요한 화장품 판매

[파이낸셜뉴스] LG전자가 5세대(5G) 통신과 화장품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로봇, 인공지능(AI), 뷰티·의료기기 등 핵심 성장동력과 접목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기존 스마트폰, 태양광 등 적자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는 대신 신사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으며 본격적인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 승인안을 의결했다.

기간통신사업은 초고속·초연결성·초지연성이 특징인 5G 특화망을 특정 지역이나 공간 내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통신 3사의 5G망을 빌리는 기존 방식에서 품질이 저하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아 직접 5G 특화망을 구축해 이 같은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4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통신기술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4G·5G·6G 등 보유한 통신 관련 특허만 3만개에 달하는 통신 강자다. LG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로봇, AI,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전장 등에 5G 특화망을 연결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경기 변동에 취약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대신 안정적인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KB증권은 LG전자의 B2B 매출 비중이 올해 32%로, 3년 전인 2020년(16%)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5G 망은 많은 벽이 가로막힌 건물 안에서 연결이 지연되는 품질 문제가 있었다"며 "장비·기계에 IoT를 탑재한 스마트팩토리나 물류센터에 투입되는 로봇들을 버퍼링 없이 유기적으로 돌리기 위해선 5G 특화망 구축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의료·미용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류 판매에도 나선다. LG전자는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를 담당해온 남혜성 상무를 홈뷰티사업담당 임원으로 첫 영입하는 등 뷰티·의료기기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LG그룹에서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LG생활건강과 협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7년 '프라엘'을 첫 선보인 LG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탄력관리, 클렌징 등 총 7종까지 뷰티 의료기기 라인업을 확대했다. 향후 기존 유통망을 거치지 않고,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소비자에 제품을 판매하는 D2C 방식의 사업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서울대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장, 대한전자공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하며 핵심 매출원으로 자리잡은 전장 사업역량도 강화한다.

LG전자는 고객경험(CX)과 디지털변화(DX)를 연계한 혁신을 기반으로 미래지향적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사업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래 기회 영역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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