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통합수능 3년차 준비하는 학원가…"한반 정원 80명? 다 없애"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08:25

수정 2023.03.28 08:25

2023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울산 남구 강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울산 남구 강남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입시업계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수험생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로 3년 차를 맞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특성을 고려해 소규모 맞춤형 학습을 강화하는 추세다. 한 입시업계 관계자는 "통합형 수능은 변수가 많다 보니 학생별로 세분화된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합수능, 학생 수준별로 정밀하게 접근해야"

2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가를 찾는 수험생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첫 모의고사인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지난 23일 치러지면서 입시 대비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학원가에선 3년째 실시되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맞춘 커리큘럼을 마련하고 있다. 일부 학원은 과목별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균형있는 학습을 강조하는 반면, 수학 등 특정 과목에 무게를 두는 곳도 있었다.

종로학원은 20명 수준의 소규모 반에 담임 강사를 2명 두는 맞춤형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어와 수학 영역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는 만큼 학생 특성에 맞는 수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한 반에 70~80명씩 집어 넣는 반은 모두 없앴다"라며 "학생 마다 부족한 게 다르기 때문에 수준별로 정밀하게 접근해 학습시키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통합수능은 난이도가 어디로 튈 지 몰라서 한 과목에 집중하면 위험할 수 있다"라며 "특정 과목에 미끄러져 지원 대학에 못가는 일이 없도록 종합반 형태로 균형있는 커리큘럼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투스에듀는 통합수능에서 수학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해 수학전문관을 운영하고 있다. 청솔학원 등 직영 학원에 개설된 수학전문관은 개인별 성적 수준에 맞춰 10명 내외의 소수정예 클래스로 구성된다고 한다.

이투스에듀 관계자는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의학계열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수학 과목의 중요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했다"며 "학생 성적 수준에 맞는 데일리·주간·월간 등 정기 테스트를 진행하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 리포트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성학원은 예년과 같은 기조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나 국어에서 언어와매체, 수학에서 미적분을 수강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고 한다. 수능에서 두 과목의 선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학원 차원에서 특별히 유도한게 아니라 언어와매체와 미적분을 선택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련 강좌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학원은 학생의 필요에 의한 강좌를 열 뿐"이라고 말했다.

자소서 폐지·이과생 비율 증가 '변수'

입시 전문가들은 2024학년도 대입의 '키 포인트'로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와 이과생 비율 증가를 꼽았다. 올해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폐지되면서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의 역할이 커질 거라는 분석이다.
또한 수능에서의 이과생 비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이 면접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면접이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밖에 없다"라며 "다만 면접을 더 열심히 준비하기 보다는 자신의 학생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학교생활과 전반적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임 대표는 "올해 수능 이과생 비율은 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권 이과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이과 대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문과는 학생수 감소로 수능 고득점자 숫자가 줄고 합격선 또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