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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과원, 대형 '보리고래' 국내 최초로 과학적 해부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0:53

수정 2023.03.28 10:53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에 떠밀려 온 상태로 발견된 '보리고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에 떠밀려 온 상태로 발견된 '보리고래'.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 기장에 위치한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우동식)은 국내 최초로 '보리고래'에 대한 과학적 해부 조사를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하는 보리고래는 지난 23일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하섬 해변에 떠밀려 온 상태로 발견돼 고래연구센터로 신고된 것이다.

수과원 고래연구센터는 좌초된 고래 외형적 특징으로 보리고래(체장 9.6m, 수컷)로 추정하고 보다 명확한 확인을 위해 즉각 현장으로 연구팀을 보냈다.

좌초된 보리고래는 연구 목적으로 해양경찰, 지자체, 선주협회 등 관계기관과 어업인들의 협조로 고래연구센터로 이송됐다.

보리고래는 보리가 익을 때 즈음 국내 연안에서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고래는 최대 체장 19.5m까지 성장한다.
수염고래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깊은 바다에 서식하고 회유 시기가 불규칙해 다른 고래에 비해 생태적 특성 등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고래는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분류한다. 수염판이 있는 수염고래는 대왕고래, 참고래, 보리고래, 밍크고래 등이 있으며 수염판은 먹이를 거르는 채의 역할을 한다.

이빨이 있는 이빨고래는 남방큰돌고래, 참돌고래, 상괭이 등이 있다.

그동안 보리고래가 국내 발견된 사례는 2004년 혼획·좌초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이 유일하며, 생물학적·유전학적 정보도 전무하다.


이번 조사는 수과원과 '해양포유류 보존의학 네트워크'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상세한 해부학적 특성과 연령 확인 등을 포함한 생물학적 조사, 위내용물 조사를 통한 먹이생물 파악 등 생태학적 조사, 감염 기생충·미생물 확인 등 병리학적 조사, 유전적 특성 조사와 환경영향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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