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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관계 악화에 대만 제조업체, 탈중국 행렬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8 16:48

수정 2023.03.28 16:48

- 중국의 대표적 수출기지인 장쑤성 쿤산 대만 기업들, 동남아로 이동
지난 1월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서 대만군의 강습 상륙 장갑차량이 진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월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된 군사훈련에서 대만군의 강습 상륙 장갑차량이 진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에 불안감을 느낀 대만 제조업체들이 동남아로 떠나면서 중국의 수출기지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28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주요 외신을 인용,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기지인 장쑤성 쿤산이 대만 기업들의 철수로 경제적 곤경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주장 삼각주와 함께 중국의 양대 경제벨트인 양쯔강 경제권에 속하는 쿤산은 대만과 가까워 대만 제조업체들이 대거 진출해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 업체들이 수출을 주도한 쿤산은 중국의 현급 시 가운데 경제 규모 1위에 오르고, 임금도 내륙보다 30% 많아 ‘강소 도시’의 면모를 갖췄으나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중국과 미국의 관계 경색과 양안의 첨예한 갈등 때문에 대만 업체들이 잇따라 생산시설을 동남아로 이전했다.

쿤산에 있는 1529개 대만계 자본의 제조업 공장들도 인력 채용과 설비 확대에 소극적이다.
작년 10월 이후 중국의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주문 물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고민해서다.

올해 들어 인력 채용 축소에 나선 애플 협력업체 폭스콘 쿤산 공장은 지난해 45세 미만이었던 채용 연령 제한을 40세로 낮췄다.


홍콩 항셍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왕단은 “쿤산은 대만 기업의 진출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대만 기업들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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