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사라진 1등복권' 미스터리.. 해명해도 끝없는 음모론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08:26

수정 2023.03.29 14:15

"판매점 조회해 1등복권 회수했다" 의혹 동행복권 "전혀 사실 아냐, 추적 불가능"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복권 판매점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복권 판매점 모습(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복권수탁업자 동행복권이 1등 복권에 대한 위치 추적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검증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도 1등 복권의 위치는 알 수 없다"라며 적극 해명했다.

1등 5억원 당첨자 나타나지 않자 시작된 의혹

지난 27일 동행복권은 입장문을 통해 "즉석복권의 유통 번호와 검증번호는 연결고리 없이 따로 분리돼 별도 시스템에 저장되기 때문에 1등의 유통경로를 추적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동행복권은 2021년 9월 6일 스피또1000 즉석복권에서 오류가 발생해 약 20만장을 회수한 바 있다. 당시 천안 지역 판매점에서 스피또1000 즉석복권 6매가 육안으로는 당첨이었지만 단말기에서 낙첨(꽝)으로 인식됐다.

이후 당첨금 지급 만료 기한인 2월까지 스피또1000 58회차 즉석복권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자 데이터 확인 과정을 통해 판매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SBS는 이와 관련해 "유통 데이터는 함부로 열어봐서도 안 되고 열어볼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라며 동행복권 시스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동행복권 "인쇄업체 오류로 일부 회부했을뿐"

이날 동행복권 측은 "인쇄업체에 오류 사실을 전달하고 다시 받은 검증 데이터와 일부 데이터의 차이를 확인했을 뿐"이라며 "검증 데이터만으로는 복권의 위치는 알 수 없다"라고 적극 해명했다. 총 4000만매의 복권 중 18만90매에서 일부 데이터 차이를 확인했다는 것.

동행복권 측은 이 같은 상황이 "아직 사용하지 않은 커피 모바일 쿠폰을 제시했지만, 일부 쿠폰 정보가 시스템에 잘못 반영돼 에러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류 복권 중 1등이 있는 것을 알고 회수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 내용에 대해 "실물복권 검증을 통해 오류 패턴을 파악한 후 인쇄업체로부터 해당 유통북번호를 받아 오류 복권을 회수하였으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행복권은 SBS가 '판도라의 상자'라고 지적한 즉석복권 유통 데이터와 관련해서도 "즉석복권의 입고, 출고, 반품 등 유통관리를 위해서는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데이터"라고 반박했다.


다만 일부 복권을 회수하면서 나머지 복권은 그대로 판매했다는 지적에 대해 "복권을 일찍 구매하든 늦게 구매하든 당첨 확률과 기댓값이 변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로 무작위성을 가진 복권 20만장(0.5%)을 회수하였다 하더라도 당첨 확률과 기댓값이 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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