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SDG 이행현황 2023' 발간
[파이낸셜뉴스]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의 4분의 1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앙정부 최고관리직 여성 비율은 OECD 33개국 가운데 32번째로 꼴찌 수준이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성평등이나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간한 '한국의 SDG 이행현황 2023'를 보면 지난 2021년 지방자치단체 5급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4.3%로 조사됐다. 2010년(8.6%)과 비교했을 때 늘어난 수치지만, 여전히 4명 중 1명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지난해 광역자치단체장 중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기초자치단체장은 7명(3.1%)에 불과했다. 지방의원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30.3%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방정치에서 여성 대표 비율의 증가 추세에도 불구, 남성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중앙정부 최고관리직 여성 비율은 2020년 8.5%로 OECD 33개국 중 32번째였다. 한국 바로 앞인 벨기에(21.1%)와도 격차가 컸다. 한국보다 중앙 최고관리직 여성 비율이 낮은 국가는 일본(4.2%) 뿐이었다.
소득 불평등도 심화하고 있다. 2022년 순자산 지니계수는 0.606으로 전년 대비 0.003 증가했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로 값이 ‘0’(완전평등)에 가까울수록 평등하고 ‘1’(완전불평등)에 근접할수록 불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순자산 지니계수는 2018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지니계수는 2021년 0.333으로 전년 대비 0.002 증가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15.1%로 전년 대비 0.2%p 감소했으나, 빈곤율 감소세는 둔화하고 있다.
66세 이상 은퇴연령의 여성 상대적 빈곤율은 44.0%, 남성은 33.1%로 나타났다.
해당 보고서는 유엔 회원국 만장일치로 2016-2030년간 달성하기로 합의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에 대한 목표별 한국의 이행현황을 담고 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경제활동은 회복세를 보이나, 교육·불평등·기후·생태계 분야에서는 SDG 이행 지체 현상이 관찰됐다"며 "위기 극복을 위한 범부처 정책 수립의 근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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