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공세 강화하며 전쟁·전승 캠페인" 분석
[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어제 28일 공개한 전술핵탄두에 대해선 "우리 인민들이 크나큰 흥분 속에 받아안았다"며 "우리가 걸어온 자위적국방력강화의 길이 천만번 옳았다"고 자찬했다.
이날 신문은 "철천지 원쑤들에게 세기와 세대를 이어 천백배로 다져온 영웅조선의 절대적힘, 불패의 자위의 맛이 어떤것인가를 똑똑히 보여주자는 목소리들이 끊임없이 울려나오고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신문은 "미제와 주구들의 무모한 전쟁광증, 그것은 명백히 자멸의 선택"이라며 "원쑤들이 틀고앉은 남쪽땅을 바라보는 인민의 눈빛이 무섭게 서리발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제가 무력을 끌고오면 끌고올수록 그에 맞받아치는 우리 공화국의 전략전술적공세와 힘은 그만큼 더 강해질것"이라고도 했다.
또 '원산상륙', '평양점령', '참수작전' 등을 언급하면서 "입에 올리기조차 서슴어지고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 원쑤들의 가증스러운 행태에 온 나라 전체 인민이 격노하여 나섰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이 대외용 선전매체를가 아닌 대내용 관영매체에서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특유의 장황한 수사를 동원한 맹비난 보도를 내놓것은 이례적으로 북한 지도부가 한미연합연습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임과 동시에 외부의 위협을 강조함으로써 내부 불만을 한미로 돌리고 적개심 고취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서는 '반미 대결전'이라는 표현이 종종 등장했지만, '대남 대결전' 표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이는 최근 한미 연합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연일 핵무력을 과시하면서 이달 3월 들어 등장한 표현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청년 140만여명의 인민군 입대·복대를 탄원(자원)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새세대들은 (중략) 반미, 대남대결전의 세기적 승리를 기어이 안아올 각오에 충만되여있다"고 보도했다.
23일 북한 노동신문은 '청년집회' 및 '전시가요대렬합창행진' 개최 소식을 전하는 기사에서 "조선청년의 영웅적기상으로 반미, 대남대결전에서 세기적 승리를 떨치자"라고 촉구했다.
관영 매체들는 24일에도 청년들이 "'반미, 대남대결'의 칼날을 더욱 서슬푸르게 벼리여갈 불같은 맹세를 다짐하였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부터 제8기 제5차 당 전원회의에서 약 2년 만에 '대적투쟁' 표현을 사용한 이후 지난해 8월 김여정이 '대적·대남의식'을 언급했고, 김정은도 지난해 말 전원회의에서 남측을 "의심할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이라고 규정하는 등 적대감을 고조시키기 위한 표현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지금까지 '대결전' 용어를 대미 차원에서 써왔지만 남한을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주된 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주민의 위기의식을 끌어올리고 체제 결속을 이루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한미는 지난 13∼23일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을 진행했으며, 지난 20일부터 대규모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을 시행 중이다. 또 전날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