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WHO, 건강한 일반인 코로나 부스터샷 권장 않기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3:51

수정 2023.03.29 13:51

[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인 부스터샷을 받은 건강한 일반인들은 앞으로 더 맞지 않도록 방침을 바꿨다. WHO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여기에 맞게 고위험군이 아닌 건강한 성인과 미성년자들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28일(현지시간) US뉴스와 알자지라방송 등 외신은 WHO의 예방접종전략 전문가 자문그룹(SAGE)이 반기 정례회의에서 백신 2회와 추가 접종 2회를 받았을 경우 부스터샷 효과가 크지 않다며 위험 정도가 중간 수준인 성인과 미성년자들에게는 권장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SAGE는 위험군을 상중하 3단계로 구분했다. 60세 이하인 건강한 성인, 만성질환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간 위험군으로 지정하면서 이들은 2회 기본 접종과 한차례 부스터샷 접종만 권장했다.

생후 6개월에서 17세 사이의 건강한 미성년자는 저위험군으로 지정됐으며 이번 결정으로 건강한 성인이나 어린이들은 마지막 접종 6개월뒤 추가 접종을 받을 필요가 없게 됐다고 WHO는 덧붙였다.


다만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면역력 취약자, 임산부와 보건 종사자는 나이나 면역 상태에 따라 6~12개월 뒤 추가 부스터샷 접종을 권장했다.

한나 노희네크 SAGE 의장은 “중간 위험군은 더 이상 부스터샷을 접종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노희네크는 백신이 안전하며 중증이나 사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면서 중간 위험군이 추가 부스터샷을 맞는 것이 해롭지는 않으나 “접종에 따른 효과는 실제로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WHO는 이번 방침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감염 확산과 백신 접종 결과로 인한 집단 면역력 증가에 따른 것으로 백신 접종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이나 사망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취약한 집단 보호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미접종자들에 대한 접종 완료를 촉구하는 한편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한 홍역의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또 앞으로 각국이 코로나19 접종 대상자를 자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캐나다와 영국은 올봄 고위험군인 기저질환자에 부스터샷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미국은 65세 이상이나 면역 취약자에 오미크론 변이용으로 제조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지막 백신 접종을 받은 지 6개월 이상이 지난 개인은 개량 백신을 1회 더 접종 받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앞으로 코로나19 대책이 추가 신규 감염 예방이 아닌 중증 수위를 낮추는데 더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지가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학장 밥 왁터는 마지막 백신 접종을 받은 지 6개월 이상이 지나면 예방력이 떨어지긴 하지만 "높은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부스터샷용 백신이 나오는 올 가을까지는 버틸만큼 충분하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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