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봄바람 휘날리며~' 4년만 벚꽃놀이, 어디가 좋을까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1 05:00

수정 2023.03.31 10:20

각 지자체, 이번 주말부터 본격 축제 시작
개화 시기 빨라져 상춘객들 '비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9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4년 만에 벚꽃 축제가 열리면서 따뜻해진 날씨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개화시기가 빨라지면서 상춘객들이 꽃나들이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다. 각 지역에서는 봄꽃이 만발한 곳에 풍성한 행사들을 차려놓고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빠른 개화에 급해진 지자체
31일 민간 기상업체인 웨더아이에 따르면 전국에서 △서산(개화시기 4월7일) △수원(4월6일) △서울(4월3일) △인천(4월8일) △춘천(4월7일)을 제외한 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벚꽃이 개화할 예정이다.


올해는 기온 상승으로 개화가 예년에 비해 빨라 상춘객들이 서둘러 나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의 벚꽃은 지난해보다 10일 빠른 지난 25일 개화했다. 이는 1922년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역대 가장 빠른 서울 벚꽃은 2021년(3월24일)이었다.

빨라진 개화시기에 봄꽃 축제를 준비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허둥지둥 대는 모습이다. 미리 잡아 놓은 축제 일정을 날씨의 변화에 따라 바꾸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대체로 벚꽃은 개화 후 일주일 뒤 절정을 이루기 때문에 예상 개화일 2~5일 뒤를 축제 시작일로 잡는다.

서울 영등포구의 경우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도로통제를 당초 4월3~10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개화시기가 빨라져 오는 31일부터 주말까지 안전요원 341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동해안의 대표 봄꽃축제인 강릉 경포벚꽃축제의 경우 당초 다음달 초 행사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31일로 앞당겼다. 4월 5일까지 진행된다.

■벚꽃길도 지역 '특색' 따라
봄 나들이객들은 전국 벚꽃 명소를 찾아 삼매경이다.

우선 4월5~9일에는 서울 석촌호수에서 벚꽃축제가 펼쳐진다. 석촌호수를 빙 두른 벚꽃길은 제2롯데월드, 롯데월드와 어우러져
눈길을 끈다. 왕벚나무들이 만들어내는 벚꽃터널은 해마다 연인들로 북적인다. 축제 첫날 호수 수변무대에서 열리는 벚꽃맞이를 시작으로 여러 공연과 체험행사, 플리마켓 등이 진행된다.

수도권 벚꽃 명소 중 하나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다음달 1~9일 '야간 벚꽃축제'가 열린다. 렛츠런파크 벚꽃축제는 경마공원 내 아름다운 벚꽃길과 말(馬)이라는 이색 테마가 어우러진 한국마사회의 대표 축제다. 여의도, 석촌호수 등 서울지역 보다 개화시기가 1주일 가량 늦어 만개한 벚꽃을 늦게까지 감상할 수 있다.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푸드트럭, 플리마켓, 체험프로그램은 물론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말 관련 이색 행사들이 예정돼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당장 이번주 떠나야 한다. 4월3일 막을 내리기 때문이다. 전국 최고의 벚꽃길로 알려진 여좌천 구간과 경화역 철길, 안민고개 십리벚꽃길 등은 이미 벚꽃이 활짝 피었다. 멋진 군악대가 선보이는 '군악의장페스티벌'도 관광객들을 사로 잡는다. 평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되는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도 축제 기간에 찾을 수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경남대학교 월영지, 문화동 연애다리, 현동 덕동마을 동백벚꽃길 등이다.

창원 소하천 옆으로 조성된 데크로드 문화동 연애다리는 진해 여좌천 못지않게 벚꽃이 만개했다. 4월1일에는 창원천 벚꽃축제도 열린다. 현동 덕동마을 동백벚꽃길은 가포까지 약 3㎞ 구간에 벚꽃터널과 활짝 핀 동백이 어우러진 곳이다.

경남대는 교정 안에 있는 월영지 연못을 둘러싸고 벚꽃이 만개해 분홍빛 캠퍼스를 볼 수 있다.

밤 봄꽃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4월5일부터 5월31일까지 열리는 '2023년 봄 경복궁 야간 관람'은 광화문부터 흥례문·근정전·경회루·사정전·강녕전을 포함해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 권역까지 3만4000㎡를 대상으로 한다.

특히 경회루 주변에 흐드러지게 핀 수양벚꽃과 연못에 비친 경회루는 탄성을 자아낸다. 왕비의 침전 '교태전' 후원에는 인공으로 조성한 아미산에 봄꽃이 활짝 피어 사진 명소로 꼽힌다.
매년 예매 시작과 함께 바로 매진이 되기 때문에 관람을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