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전주시의 극단적인 결정으로 전주천이 망가졌다. 수십년에 걸친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전주지역 환경시민단체가 전주시의 전주천·삼천 버드나무 벌목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속가능한 하천관리 촉구하는 시민단체’는 29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주시장은 전주천과 삼천의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한 무차별적인 버드나무 벌목에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환경운동연합과 사)전북생명의숲, 시민행동21 등 8개 환경,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주천과 삼천은 지난 20여년 동안 시와 시민, 시의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생태하천이자 전주시의 자랑이다. 버드나무와 억새군락은 한옥마을과 전주를 더 빛나게 하는 존재다”면서 “하지만 전주시는 최근 어떠한 상의나 협의 없이 버드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했다. 시가 생태 참극을 벌인 것이다”고 비판했다.
단체에 따르면 전주시는 최근 전주천과 삼천 구간에 있는 버드나무 260그루를 벌목했다. 작은 나무까지 포함하면 1000여 그루에 달한다는 게 단체의 설명이다.
벌목 이유는 전주천과 삼천 재해예방 하도 정비사업 때문이다. 시는 현재 약 15억원을 투입, 도심하천 범람과 역류, 제방붕괴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전주시는 하천 통수면적 확보를 통한 홍수 예방을 이유로 수백여그루의 버드나무를 잘랐다. 하지만 어떤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조사도 없었고 기준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게다가 생태하천협의회나 환경단체와 협의도 없이 해당 사업을 밀어 붙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변과 물가의 나무와 억새와 갈대군락 제거는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하천 준설과 벌목이 홍수방지와 재해예방 등 하천관리의 지속 가능한 해답이 될 수 없다”면서 “전주시는 당장 벌목을 중단하고 시의회 환경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생물다양성과 경관을 고려한 하천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시의 공식적인 사과도 요청했다.
단체는 “무참하게 잘려나간 버드나무를 바라보는 시민들 상실감을 넘어 분노 표출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자발적인 1인 시위, 그루터기에서 애도하는 시민, 살아남은 35그루의 버드나무라도 지켜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전주시장과 전주시는 시민들에게 전주천과 삼천의 생태계를 훼손한 것에 대한 사과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는 “해당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환경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