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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낸 성과인데 왜 차별대우해" 에쓰오일 노조, 30일 상경 투쟁

권준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7:41

수정 2023.03.29 17:41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에쓰오일 본사. Fn DB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에쓰오일 본사. Fn DB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 노동조합이 ‘생산직 성과급 차등지급’에 반대하기 위해 집행부를 중심으로 에쓰오일 본사에 방문, 상경 투쟁을 실시한다. 상대적으로 성과급을 적게 받은 직원 가운데는 장기 병가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 노동조합 집행부 30여명은 오는 30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본사에 방문해 성과급 차등 지급에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에쓰오일 노조가 성과급 비율과 관련해 상경 투쟁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해 생산직에 대한 성과급 규모를 기본급의 1000%에서 1300%까지 차등지급했는데, 노조는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1000%를 받은 직원 가운데 일부는 장기 병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 내부적으로는 그동안 회사가 '노사 상생', '원팀 정신'을 강조했던 만큼 일방적 차등지급이 충격으로 다가왔다는 분위기다.

노조 측은 ‘제도 도입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회사 주장대로 올해 성과급 1000%를 받은 직원은 극히 소수고 1200%를 받은 직원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해당 제도가 정식 도입되면 추후 차등지급 대상 인원이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회사에 ‘성과급 차등지급 철폐’와 ‘대안 수립’등을 주장할 예정이다. 향후 장기 투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각에서의 우려처럼 파업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정유사업이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공장을 멈추거나 하는 등의 투쟁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우선 이날 선전포고 개념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투쟁 방문 이후 참여 인원이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직원 성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 하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한편 에쓰오일은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가운데 마지막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월 기본급의 최대 800%를,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1000%를 지급한 바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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