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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사 도약... 2030년 신약 매출 40%까지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8:16

수정 2023.03.29 18:16

올 램시마SC 美서 신약 허가
내년엔 신약 임상 10개 개시
글로벌 M&A 통해 경쟁력 강화
"바이오시밀러 넘어 신약 개발사 도약... 2030년 신약 매출 40%까지 만들 것"
"다시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지 않겠다. 셀트리온그룹이 가진 시너지를 극대화해 현재와 완전히 달라진 회사가 되도록 만들겠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은 2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셀트리온그룹 매출은 25% 신장되고 2024년까진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다시 현직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속화되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서 회장은 "전 세계가 위기 상황이지만 위기라는 건 기회가 같이 공존한다는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오너가 책임감 갖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은 이날 셀트리온그룹이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는 10월 램시마SC가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예정이다. 이로써 신약을 출시하는 회사가 된다"며 "2024년엔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4개 등 10개 신약 임상이 개시된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체 매출 중 바이오시밀러 매출을 60%, 신약 매출 비중을 40%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 선두 주자이면서 신약으로도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겨루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서 회장은 기존 사업과 함께 원격진료, 의약외품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그는 "원격진료 사업에 대한 준비도 많이 하고 있는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능력을 더 키울 것"이라며 "보유하고 있는 직접판매망을 통해 의약외품 시장에도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의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거시적 관점에서 글로벌 기업 인수(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합병 준비단계는 거의 끝났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며 "최대 4개월 안에 합병은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모든 회사가 저평가돼있을 때인 만큼 잉여자산을 갖고 대규모 M&A 시장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를 지난해부터 해왔다"며 "M&A에 필요한 재원은 현금과 현금성 자산, 개인적으로 보유한 주식 등 스와핑 방식을 통해 4~5조원 재원을 마련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M&A 대상 기업으로는 기존 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있는 전후방 사업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인도, 한국 등 여러 회사를 관찰 중이다.
합병과 관련된 법적 절차 및 실행을 위한 내부 실무 검토는 마무리된 상황이며 향후 국내외 주간사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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