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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김성한 사의 수용…후임에 조태용 주미대사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9:22

수정 2023.03.29 19:29

尹 만류에도 국정운영 부담 주지 않겠단 바람 피력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끝)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내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대통령실 내부 외교·안보 수장이 자리를 떠난 것으로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29일 김 실장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 출신인 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했고,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교체되면서 김 실장의 거취도 도마에 올랐다. 두 비서관의 교체는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의제 조율 과정에서 미국 측의 공문을 비롯한 요청을 누락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대통령실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김 실장의 자리도 흔들릴 수 있다는 예상이 뒤따랐다.

김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만류에도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바람을 여러차례 피력하고 자진 사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전날까지만해도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거취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도 전날 참모들에게 김 실장 교체설에 대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역시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 실장을 비롯한 안보실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됐다고 생각한다.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고 설명했다.

김 실장 후임으로는 조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조 실장은 1956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 졸업 후 서울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1980년 외무고시 제14회로 외교부에 입부했다. 이후 북미국장, 북핵단장 의전장과 호주대사를 거쳐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특히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외교부 제1차관으로 근무하면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에서 국무부 부장관을 맡았던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과 파트너로서 업무 경험이 있다.
이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국민의힘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으며, 윤석열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재임 중이다.

현직 주미대사인 조 실장은 일정 기간 인수인계 작업을 거친 뒤 외교안보 컨트럴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조 실장의 후임을 신속하게 선정해 미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계획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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