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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한국의 TSMC’ 길 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29 18:53

수정 2023.03.29 18:53

주총서 팹리스 물적분할 가결
순수 반도체 위탁업체로 전환
DB하이텍이 우여곡절 끝에 오는 5월 퓨어 파운드리(순수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새출발 한다.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 사업을 담당해 온 브랜드사업부는 DB하이텍의 100% 자회사 'DB팹리스(가칭)'로 출범한다.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신설 법인은 5년간 상장하지 않기로 했다.

DB하이텍은 29일 경기 부천시 DB하이텍 부천캠퍼스 5층 대강당에서 제7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팹리스(반도체 설계) 물적분할 등 안건을 가결했다. 이날 제5호 안건으로 올라온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주식 수 53%, 참석 주주 주식 수 중 87.1%가 찬성해 가결됐다. 분할 기준일은 5월 2일이다.


소액주주의 반발을 염두에 둔 DB하이텍은 주총 전부터 소액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DB하이텍은 주총 전날인 28일 물적분할 후 5년 내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치도록 모회사 정관에 명시 등 주주들의 우려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주당 배당금을 배당성향 10%에 해당하는 1300원으로 늘리고, 향후 배당성향 10%를 정책화하는 등 주주친화 정책도 약속했다.


소액주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DB하이텍이 약속한 '5년 내 상장 계획 없음'을 두고 주총장에서는 "보호장치가 충분치 않다"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소액주주연대 집행부 소속이라고 밝힌 주주는 "회사 측의 성의 없는 대응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향후 집단행동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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