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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기업 주가 과열 경고 나왔다...실적 안되는데 단기간에 급등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07:03

수정 2023.03.30 07:23

은행주 리스크로 투자처 잃은 투자자들
빅테크에 관심가지면서 주가 단기간에 올라
망해가는 메타버스 집중하는 메타가 64% 폭등
빅테크 실적 부진 예상 추가 상승 어려울 것 전망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올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실적에 비해 너무 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AP뉴시스
주요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올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실적에 비해 너무 올랐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AP뉴시스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주요 빅테크 기업 주가 상승률
(단위:%)
29일 3월 한달 연초대비
아마존 3.10 8.77 16.81
메타 2.33 18.41 64.62
애플 1.98 10.64 28.54
마이크로소프트 1.92 13.90 17.08
구글 0.36 12.21 13.77
(자료:구글파이낸스)

아마존을 비롯한 메타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 테크 기업의 주가가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빅 테크 기업의 주가는 올초 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주가가 상당히 올랐는데 추가 매수에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빅 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이 이들의 실적에 기반하기 보다 미국 은행주에 대한 우려에서 나왔다는 이유에서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아마존(3.10%)을 비롯해 메타(2.33%), 애플(1.98%), 마이크로소프트(1.92%), 구글(0,36%) 등 빅테크 주는 전장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주요 빅 테크 기업의 3월 한달 주가는 물론, 연초 대비 주가도 크게 올랐다. 특히 모든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메타버스 분야의 사업을 주로 하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주가가 연초 대비 64.62%나 폭등한 사례는 빅테크 기업 주가가 얼마나 과열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나스닥이 32% 폭락하고 미국 국채 채권 수익률이 상승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빅테크 기업 주가 강세는 반전이라는 평가다.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올해 크게 상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올해 약 13% 상승했다. 반대로 S&P 500 지수는 4% 미만 상승에 그쳤다.

이처럼 빅테크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빅테크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보다 뉴욕 증시 은행 주에 대한 투자 회피가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미국 지역 기반 중소은행의 파산과 유동성 위기로 더 많은 은행이 파산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빅 테크 기업 주식을 집중한 까닭이다.

미국 은행주의 주가가 계속 횡보하고 경기침체가 현실화된다는 가정하에 투자처를 잃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상당히 오른 빅테크 기업에 계속 집중한다면 빅테크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금 더 상승할 수는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빅 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당히 고평가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오픈AI의 생생성 인공지능(AI) 챗GPT만큼 뜨거웠던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에 집중했던 빅 테크기업들이 집중했던 메타버스 사업이 실적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빅테크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또 다른 사업분야인 이커머스를 비롯해 디지털 결제,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는 것도 빅 테크 기업의 향후 주가 전망에 악재다.

이에 따라 현재 빅테크 기업의 주가 추가매수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BCA 리서치의 수석 미국 투자 전략가인 더그 페타는 배런스에 "빅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 유일한 한 가지는 미국 은행에 대한 우려 뿐이다"고 짚었다.

그는 빅 테크 기업의 주가가 실적 뒷받침없이 단기간에 너무 올랐다고 지적했다.
더그는 "빅테크 주가가 실적 부진에 훨씬 더 취약하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분석했다.

한 여성이 VR(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 세계를 체험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AP연합뉴스
한 여성이 VR(가상현실) 기기를 쓰고 가상현실 세계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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