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블록체인은 투기 시장이었다...이제 일반 유저 위한 시대 올 것"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16:12

수정 2023.03.30 16:12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 "라인이 '웹3 대중화'시킬 것"
라인 제공
라인 제공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에 대한 뉴스는 많지만 내가, 내 친구가 쓰는 서비스는 거의 없었다. 지난 6년 동안의 시장은 투기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앞으로는 블록체인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웹3 세계에서는 '대중 서비스'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고, 라인이 웹3 단계에서 글로벌 '넘버 원'이 되려고 한다."
김우석 라인테크플러스 대표가 30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밝힌 블록체인 업계의 비전이다. 김 대표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무분별하게 토큰을 발행해 파산하거나, 기술에만 집중해 서비스 확장을 하지 못했다"라며 "투자를 받고 사라져버린 웹3 서비스가 지난 해에만 10만개 가까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4년 넘게 블록체인과 웹3에 투자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블록체인도 결국 사람이 쓰는 것'이라는 점"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유저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그 플랫폼과 서비스는 유지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블록체인과 웹3 대중화의 핵심 요소로 본 것은 '대체불가능토큰(NFT)'였다. 그에 따르면 투자를 위한 일반 가상자산과 다르게, NFT는 게임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사용·거래될 수 있는 재화(Goods)에 가깝다. 오는 2026년까지 NFT 시장은 연간 20조원씩 성장할 것이고, 모바일 인앱 결제의 40% 정도가 NFT로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이 일반 유저들을 공략하고자 잡은 키워드는 △콘텐츠 △결제 △메인넷이다. 이를 통해 유저들 사이에서는 'NFT, 블록체인, 웹3'라는 단어들이 없어지고 브랜드와 서비스만 남을 거라는 게 라인 측의 전망이다.

김우석 대표는 "아바타·메타버스, 게임, 팬덤 서비스에서 성공사례가 나올 것"이라며 "디지털 세상에서 유저가 활동하고 소유하는 것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라인도 3가지 섹터의 플랫폼을 올해 2·4분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타·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알파크루즈(ACRZ)', 웹3 게임 플랫폼 '게임 도시GAME DOSI)',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에이바(AVA)가 그 주인공이다.

김 대표는 결제 유연화도 중요시했다. 그는 "초기 NFT 시장에서는 가상자산으로만 결제했다"라며 "그러나 라인이 만든 NFT 마켓 플랫폼에서 현금 결제가 절반이 넘어섰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라인은 웹2 유저들이 유입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를 통해 로그인하게 만들고, 네이버 페이나 라인 페이 등 유저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라인의 NFT 플랫폼 도시(DOSI)에서 누적 월렛(디지털지갑)수는 400만개, NFT 누적거래수는 250만회에 이른다. 이는 아시아에서 압도적인 1위이며, 글로벌 3위에 해당한다.

이러한 웹3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라인은 올해부터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인 '핀시아(Finschia)'로 전환할 예정이다. 메인넷은 이더리움과 같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벗어난, 독자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김 대표는 "핀시아는 소수가 아닌 대중 서비스를 위한 블록체인"이라며 "이더리움 대비 400배 빠르고 거래 비용은 98% 절감할 수 있다"라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토큰을 사전 발행하지 않는 '토큰 이코노미 2.0'을 본격화해 투자와 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생태계를 활성하는 이들에게 적절하게 보상을 줄 수 있는 거버넌스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표는 "웹2가 유저들을 연결해주는 생태계였다면, 웹3는 유저들 간의 연결을 넘어, 유저가 소유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수억명의 라인 유저, 수많은 네이버 관계사 인프라를 활용해 라인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빠르게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