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도시공사 등에 "아파트 분양원가를 공개해, 국민을 위해 경쟁하자"고 말했다.
김 사장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해찬솔공원에서 '세곡2지구 사업결과 평가'를 직접 발표하며 공기업, 건설사 등을 언급하며 "품질경쟁, 가격경쟁을 해보자. SH에도 일감을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SH는 세곡2지구에서 분양주택 1833가구, 임대주택 1962가구 공급 및 민간 택지매각(10만9079㎡)을 통해 약 2조5771억원의 개발이익을 거뒀다. 세부적으로 SH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택지조성원가는 평당 617만원 수준이며, 건설원가는 평당 665만원 수준이다. 이에 분양원가는 1282만원 수준인데, SH는 이를 평당 평균 1459만원에 분양해 2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오세훈 서울시장의 방침으로 공공개발사업의 공공임대주택 의무비율을 25%에서 50% 상향해 이에 따라 세곡2지구에 공공임대주택을 많이 공급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임대주택 1962가구의 자산가치가 2조4549억원이 추가 반영되면서, 사업 착수 당시 목표로 했던 2353억원 대비 11배 증가한 것이다. 실제 세곡2지구 내 SH가 소유한 공공주택의 전용면적 85㎡는 현재 시세가 약 18억원에 달하며, 세대당 토지 추정가격은 14억원에 이른다.
김 사장은 SH가 토지 매입 후 서울 내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아파트를 짓는데 까지 한 채당 3억500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최근 분양원가를 공개한 마곡9단지의 경우 한 채당 3억3600만원인데, 이를 5억800만원에 분양해 1억7200만원의 수익을 냈다. 서울 내 전용면적 59㎡가 민간분양시 8~9억원에 달하는 점과 비교하면 합리적인 가격인 셈이다. 이외 SH가 보유한 마곡9단지 내 임대주택의 경우 추후 가격 상승에 따라 SH의 자산도 상승하는데, 김 사장은 이를 다시 서울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SH의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SH가 공공자산을 확보하는데 '사업타당성 분석 자산가치 기준'과 '지방공기업 회계기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현재 기준으로는 토지를 최초 취득시 가치만 인정하고 부동산 가격 변동에 따른 가치를 인정하지 않아, 사업 시작 전부터 사업성 부족과 회계결산 손실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SH는 부동산 투기회사가 아니다"며 "제도적인 문제가 있어 제도개선을 추진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요 사업지구의 사업결과를 계속 공개해 시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사 경영의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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