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역대급 대설·한파에 사망자 12명·한랭질환자 447명…동파 88%↑

뉴스1

입력 2023.03.30 13:52

수정 2023.03.30 14:04

15일 강원 동해안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폭설이 내린 강원 강릉시 죽헌동의 한 도로에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졌다.(강릉소방서 제공) 2023.2.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15일 강원 동해안에 대설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폭설이 내린 강원 강릉시 죽헌동의 한 도로에 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졌다.(강릉소방서 제공) 2023.2.15/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겨울 역대급 대설과 한파로 범정부 비상대응 체계가 수시로 가동된 가운데 사망자 12명, 한랭질환자 447명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9일 행정안전부는 지난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2022년 11월15일~2023년 3월15일)이 종료됨에 따라 겨울철 재난대책 추진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은 많은 눈과 가장 긴 추위를 기록했으며, 올 1월에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큰 기온 변동 폭(±19.8도)을 기록했다. 한파일수는 7.0일로 지난해 6.1일과 평년 6.4일보다 많았다.


이에 한랭질환자 447명, 사망자는 12명이 발생했고 수도관과 계량기 동파는 작년 대비 88% 급증한 1만9204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겨울철 대책의 핵심인 대설과 한파 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 10회 21일 가동했고, 중대본 이전 비상단계인 초기대응을 28회 78일 운영했다. 관계기관 대책회의도 12회 개최했다.

확보된 제설제 106만톤 중 74만톤을 사용했다. 지난해 사용량 54.3만톤보다 36% 증가한 수준이다.

이런 집중적인 사전제설에도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4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제설작업이 미흡한 사례도 있었다.

이에 행안부는 지난 2월 제설 작업 관련 표준안을 마련하고 주요 도로 중심으로 이뤄졌던 제설을 보행공간까지 확대해 고령화시대에 맞춰 사람과 보행 중심의 제설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골목길, 이면도로 등 후속제설 취약구간과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토록 하는 업무수행요령을 개발해 이달 말까지 보급하고, 후속제설 활성화를 위해 올겨울에는 지역주민의 제설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도록 마을제설단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행안부는 또한 버스정류장 방풍 시설, 온열의자 등 한파저감시설 설치와 취약계층에 방한용품 지급 등을 위한 한파대책비 120억원을 17개 시·도에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노숙인지원센터, 쪽방촌, 한파쉼터 등을 방문해 취약시간인 야간과 휴일에도 개방해달라는 요청을 듣고 각 지자체에 개방이 가능한 쉼터를 지정하도록 했다.

한편, 지난 12월에는 서해안 눈구름대가 유입됨에 따라 전라권 서부에 시간당 3~5㎝ 내외의 강설로 전북 순창군 쌍치면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으며 비닐하우스 붕괴 등 약 15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1월에는 잦은 눈과 많은 비로 인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호우특보가 발효됐다. 2월에는 따뜻한 공기 유입으로 눈이 내린 날 수는 평년 4.4일 보다 적은 1.7일을 기록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기상상황이 나타났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난해 12월 전라 서해안권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일부 재산피해는 발생했으나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된 것은 관계기관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지난 겨울 재난 대응 결과를 토대로 더 철저한 대응계획을 미리 준비하고 지자체별 특성을 반영해 국민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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