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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동·용인처인, 아파트값 올랐다

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16:48

수정 2023.03.30 17:16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서울 강동 0.01%, 용인 처인 0.43%
각각 46주, 45주 만에 오름세
지난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지난 27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급매물 소진과 개발 호재 등 영향으로 상승 전환하는 지역이 속속 나오고 있다. 매수자와 매도자간 힘겨루기도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매매가격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서울 강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지난주 보합세(0.00%)에 이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강동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이 상승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5월 2주차(0.01%) 이후 46주 만이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동구는 자치구 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강동구는 지난해 하락 조정이 큰 지역이었다"며 "최근 들어 조금씩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2일 강동구 고덕아르테온(4066가구·2020년 준공) 전용 59㎡는 11억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11월 실거래액인 9억3000만원 이후 1억7000만원(18.3%) 상승했다. 또 지난 25일 고덕자이(1824가구·2021년 준공) 전용 59㎡는 10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1월 9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두 달 만에 1억1000만원(12.0%) 올랐다. 두 거래 사례는 같은 단지·면적에서 올해 들어 가장 비싼 가격이다.

이번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3% 하락했다. 지난 2월 1주차(-0.31%) 이후 7주 연속 낙폭을 줄이고 있다. 서초구(-0.01%), 송파구(-0.02%), 동작구(-0.02%)는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9% 내렸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지난 2월 1주차(-0.49%) 이후 7주째 하락폭이 감소 중이다. 특히, 용인 처인구는 전주 대비 0.43%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3주차(0.01%) 이후 45주 만에 오름세다. 지난 15일 삼성전자가 처인구 남사읍에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30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한 발표가 원동력이다. 20일 국토교통부는 처인구 남사·이동읍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으나 상승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일정 토지 지분 이상의 주택 매수 시 2년의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다.

다만, 용인은 주거지역의 경우 토지면적 60㎡ 이상부터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돼 상당수의 주택은 규제 밖에 있다. 실제로 용인 남사읍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3단지 전용 84㎡는 토지 지분이 60㎡보다 적어 토지거래허가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최근 2주 사이 매매가격이 최대 9000만원 올랐다.
삼성전자 발표 전 있은 3억4000만원 매매거래는 현재 계약이 취소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 시장은 금융시장 불안 및 금리 인상 우려와 급매 소진 이후 완만한 가격 상승세가 공존하고 있다"며 "매수·매도자 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아직 적극적인 상황은 아니다"며 "전반적인 연착륙 분위기에서 미시적인 가격 변동이 잦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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