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디지털 교육 'AI 교사’ 역할 중요… 에듀테크에 답 있어"

윤홍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0 12:00

수정 2023.03.30 18:47

英에듀테크 벳쇼 국내 22곳 참가
장상윤 차관 등 방문단 15명 동행
AI 학습지·AR 운동 플랫폼 등
K에듀테크에 관람객 몰려 눈길
"정부 주도 시장 아쉬워" 지적도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Bett(벳쇼) 2023' 한국관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국내 22개 교육업체 중 8개사는 개별 부스를 통해, 13개사는 한국관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Bett(벳쇼) 2023' 한국관에 관람객들이 몰려 있다. 국내 22개 교육업체 중 8개사는 개별 부스를 통해, 13개사는 한국관을 통해 신제품을 공개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파이낸셜뉴스 런던(영국)=윤홍집 기자】 국내 크고 작은 교육업체들이 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인 'Bett(벳쇼) 2023'에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벳쇼는 코로나19 유행이 소강 상태에 접어든 이후 열린 것인 만큼 많은 방문객이 모이며 활기를 띠었다.
다만 이날 참가한 일부 교육업체들은 국내 에듀테크 산업을 언급하며 지나치게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는 '다시 연결되고, 다시 상상하고, 다시 시작하다(Reconnect, Reimagine, Renew)'를 주제로 벳쇼가 열렸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멈췄던 교육 생태계를 다시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다는 의미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질리언 키건(Gillian Keegan) 영국 교육부 장관은 개막식 행사에서 "인공지능(AI)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교사들의 업무량이 늘고 있다"며 "지금이 표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성취를 통해 AI가 교사의 업무량을 덜 수 있도록 할 것.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그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내 교육부는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을 추진하며 글로벌 동향을 참고하기 위해 벳쇼에 총 15명 규모의 방문단을 파견했다. 방문단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실, 교육콘텐츠정책과 직원들이 포함됐다.

장 차관은 질리언 영국 교육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에듀테크 관련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장 차관은 "한국도 디지털 교육 대전환을 위해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교사의 역할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도 공교육 현장을 지원할 수 있는 교육정보 기술 생태계를 조성해 모두를 위한 디지털 교육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벳쇼에는 국내 22개 교육업체가 참여했다. 이 가운데 8개사는 개별 부스를 통해, 13개사는 '글로벌 쇼케이스'의 한국관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공개했다.

특히 웅진씽크빅은 AI연산학습 앱인 '매쓰피드'를 출품해 'Bett Award' 수리·수학 영역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매쓰피드는 AI 엔진 기술을 적용해 10문제 이내로 학습자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개인화된 맞춤 학습을 제시하는 솔루션이다.

한국관에선 '투핸즈인터렉티브'가 선보인 증강현실(AR) 실내 운동 플랫폼 '디딤(didim)'이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디딤은 실내체육에 학습 인지능력 강화 프로그램을 결합해 학생들이 놀이를 하면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콘텐츠다.

정경문 투핸즈인터랙티브 팀장은 "코로나 이후 실내 운동에 있어서 디딤이 각광을 받고 있다"라며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 악천 후 등으로 학생들이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데, 실내에서도 재밌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게 저희 플랫폼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구재명 유비온 부장은 "영국은 학교나 교사들이 에듀테크를 적극 사용하면서 필요한 걸 말해 선순환 구조가 생긴다"라며 "하지만 국내는 민간 기술이 적극 활용되기보다 중앙정부가 추진한다.
결국 중앙으로 모이다 보니 자체적인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김성윤 아이포트폴리오 대표는 "한국 교육에 맞춘 제품이 해외 어디서 통할 거 같나"라며 "국내 교육시스템을 수출하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영어를 교과서로 가르치는 나라가 얼마나 될 것 같나. 영어는 외국어로서 교과서로 가르치는 게 아니다"면서 "우리는 리딩으로 하는 교육 시스템이기 때문에 한국화할수록 갖고 나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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