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엔데믹 맞은 K뷰티"...한류 타고 다시 세계로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1 05:00

수정 2023.04.01 05:00

산업부 올해 화장품 수출액 80억→98억달러 예상
각국 방역수칙 완화와 함께 화장품 수요 증가 추세
드라마·예능·음악 등 'K콘텐츠'로 한국산 화장품 주목
'닥터지'·'밀크터치' 등 중소 화장품 브랜드
日·베트남 등 해외 각지 온라인쇼핑몰·매장 입점 확대
현지공략 위해 '샤이니'·'트와이스' 등 브랜드 모델 발탁
'엔데믹'과 함께 한류를 타고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닥터지 브랜드 모델 샤이니.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엔데믹'과 함께 한류를 타고 화장품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닥터지 브랜드 모델 샤이니. 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밀크터치 브랜드 모델 트와이스 지효. 올리브인터내셔널 제공
밀크터치 브랜드 모델 트와이스 지효. 올리브인터내셔널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팬데믹'이 걷히고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화장품 업체들 사이에서 화색이 돌고 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잇달아 방역수칙 완화와 함께 마스크 해제에 들어가면서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 글로리', '피지컬100', '서진이네' 등 한국 드라마와 예능, 음악 등 콘텐츠가 해외 각지에서 큰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 제품을 선호하는, 이른바 '코리아 프리미엄'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 사이에서 해외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류+엔데믹=화장품 수출 목표 98억달러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수출액 목표는 98억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2021년 92억달러에서 지난해 80억달러로 역성장했던 화장품 수출을 올해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산업부는 최근 진행한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2023년 수출여건 및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확정, 수출 유망산업 중 하나로 화장품을 선정했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 전 세계 각국에서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화장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특히 한류와 연계한 'K뷰티' 확산으로 한국산 화장품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울러 '샤이니', '트와이스' 등 해외에서 주목도가 높은 한류 스타를 과감히 브랜드 모델로 발탁,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는 사례도 이어진다.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 등을 운영하는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닥터지는 3월 초 일본 H&B스토어 '로프트'의 시부야와 이케부쿠로, 긴자 등 지점에서 '브라이트닝 톤 업 선 스틱', '그린 마일드 업 선 플러스' 등 닥터지 선케어 4종 제품을 출시한 지 불과 4시간 만에 완판했다. 아울러 일본 온라인 쇼핑몰 큐텐이 최근 진행한 '메가와리' 행사에서 닥터지 선케어 제품군 매출이 전년 같은 행사 때와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일본에서 인기를 모으는 보이그룹 샤이니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한 뒤 현지에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日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대, 유럽도

고운세상코스메틱은 베트남에서도 입지를 확대하는 중이다.

실제로 닥터지 브랜드는 베트남 인구 중 40%가량이 사용하는 '틱톡샵'에 입점한 뒤 5개월 만에 월 기준 132% 성장률을 보였다. 틱톡샵은 동영상 시청과 함께 제품 구매까지 가능한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닥터지 브랜드는 △삼미샵 △소시올라 △왓슨스 △가디언 △쇼피 등 베트남 오프라인 매장에도 잇달아 입점했다.

화장품 브랜드 '밀크터치' 등을 판매하는 올리브인터내셔널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이미 일본 큐텐 등을 통해 '올데이 롱앤컬 마스카라', '서양송악 데일리 앤 퀵 수딩 마스크' 등을 판매 중이다. 특히 '서양송악 데일리 앤 퀵 수딩 마스크'는 최근 일본 큐텐 뷰티 카테고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일본에 이어 동남아, 유럽 등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에는 자회사를 설립한 뒤 밀크터치 등 판매에 착수했다.
최근 일본,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높은 걸그룹 트와이스 지효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인 화장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중소 화장품 업체들 사이에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뷰티 박람회에 잇달아 부스를 마련하고 참석했는데, 한국산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예상보다 많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 북미 등 수출 지역을 확대할 수 있는 호기로 본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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