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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노사 "구본성 측 고액 배당요청에 깊은 우려" 한목소리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3.31 16:59

수정 2023.03.31 17:50

구본성 주주, 2년째 고액 배당금 요구
순이익 10배에 달하는 요구 비판
아워홈 “구본성 주주는 횡령·배임 혐의로 수사 중”
아워홈 홈페이지 갈무리
아워홈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아워홈이 주주인 구본성씨가 지난 30일 발표한 ‘아워홈 최대 주주 입장’에 대하여 공식 입장을 31일 밝혔다.

아워홈은 “현재 경영진과 임직원이 함께 불투명한 경영환경 속에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0년 창사 이래 첫 적자 이후 1만여명 직원들은 절치부심하며 1년만에 흑자 전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아워홈은 이어 “구 전 부회장은 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하더니 올해는 순이익의 10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며 사익 추구를 우선하고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가 지난 30일 언론을 통해 밝힌 ‘아워홈 최대 주주 입장’에서 경영권 다툼에 대한 종식을 언급하고 있지만 우선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배경을 외면한 주장이라고 전했다. 구본성 주주는 지난 2021년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이밖에도 △임원보수 초과 수령 △상법 △회사 규정 무시 등으로 인해 경영 능력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신을 자초했다는 설명이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가 대표이사 시절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30일 구본성 주주에 대한 민사재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가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 무근이라고 전했다.

아워홈은 회사의 안정을 위해 조속한 재판 진행을 기대하는 입장이다. 구본성 주주는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지분매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소환이 연기되면서 구본성 주주가 실제 매각 의사가 없는데도 법정 형량 책정에 있어 정상 참작을 기대하고 매각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본성 주주가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것은 경영권 탈환 목적으로 보인다”며 “지분매각과 관련하여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상식에 벗어난 제안만 이어질 뿐 지난해부터 1년이 넘도록 어떠한 진척도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경영권없는 최대주주가 전체 매각을 운운하며 임직원과 고객사를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분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을 제안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배당의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이기 때문에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워홈 노조도 지난 27일 성명서를 통해 구본성 주주의 상식을 벗어난 배당 요구를 규탄했다.
노조는 “아워홈 1만 직원들은 코로나19를 넘어 현재까지 삶의 터전인 회사를 지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의 이익만을 위해 회사를 다시 경영악화의 길로 내몰고 직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주주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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