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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660조 전력망 시장...토탈 솔루션 수혜 기대되는 기업은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1 06:00

수정 2023.04.01 06:00

발전소용 362kvs 가스절연개폐장치. 효성 제공
발전소용 362kvs 가스절연개폐장치. 효성 제공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전력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평가 받는 효성중공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변압기부터 전력설비까지 토탈 솔루션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는 2021년 360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가 2030년에는 연간 660조원 규모로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기존 발전소와 변전소에 공급되는 초고압변압기, 가스절연개폐기부터,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전력망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무효전력 보상장치(STATCOM), 그리고 IT 기반으로 전력설비를 관리하는 에셋 매니지먼트 사업(ARMOUR)까지 모든 전력 기기에 대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또한, 전력 인프라 시스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활용해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칠레, 중동 등지에 영업·엔지니어링 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22년 3조5101억원의 매출과 143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231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美 송배전 시장 확대 수혜 기대...유럽-호주서도 두각
효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의 증설을 완료하고 전력설비 교체 수요가 높은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송배전 기기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효성중공업의 주력 제품인 100MVA급 이상의 변압기를 미국 에너지부는 대형변압기(LPT)로 통칭하고 있는데 미국 송배전 전력의 90%는 LPT를 통해 전달된다. 현재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는 25년 이상 연한이 도래했다. 보통 대형변압기의 수명을 30~40년으로 예상할 때 향후 지속적인 교체 수요가 기대된다.

또한, 미국은 최우선 국정과제로 탈탄소화를 추진 중이며 2035년까지 전력계통에서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태양광, 풍력 발전 및 송배전 설비가 발주 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호주 등지에서도 에너지 분야의 기술력을 통해 종합 엔지니어링&솔루션 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각국으로의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2020년에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245kV 디지털 변전소에 가스절연개폐기를 수주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고객의 니즈 변화에 맞춰 디지털 가스절연개폐기를 독자 개발했고 아이슬란드 전력청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 효성중공업은 10여년간 기자재를 납품하면서 시장에서 신뢰도를 높였으며 이 평판을 기반으로 뉴사우스웨일즈주의 전력청인 ‘트랜스그리드'와 500kV 변압기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효성중공업은 코로나19 이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등의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형성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품질과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에티오피아 전력공사(EPP)와 ‘에티오피아 남부 국가전력망 확충사업’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력청이 발주한 1700억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사업도 수주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우디 현지 전력기기 제조사 알파나르(alfanar)사와 사우디 현재 차단기 제조 법인 설립 업무체결(MOU)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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