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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4일 법정 출두 예정…30여가지 혐의로 기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1 04:22

수정 2023.04.01 04:22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30여가지 혐의로 기소돼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 외곽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30여가지 혐의로 기소돼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할 예정이다. 지난달 2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 외곽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며 트럼프를 응원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오는 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두할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 한 것을 입막음 하기 위해 회사 공금으로 돈을 주고, 회계장부도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혐의는 30여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기소장은 공개되지 않아 그의 혐의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CNN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그가 30여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면서 오는 4일 맨해튼 형사법원에 동부시각 오후 2시25분(한국시각 5일 새벽 3시25분)께 출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해튼 지방검찰은 트럼프가 아직 현직 대통령이던 시절 수사를 시작했다. 그가 당시 자신의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2016년 10월 포르노 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건넨 것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수사였다. 2016년 10월은 대통령 선거를 불과 수일 앞둔 시점이었다. 트럼프는 성관계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트럼프가 10년 전 자신과 성관계 사실을 공개하려는 대니얼스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가 돈을 준 것이 불법은 아니지만 검찰은 트럼프가 코언에게 이 돈을 자신의 사업체인 트럼프재단 공금으로 주고, 장부상 이를 변호사 비용으로 허위 계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금유용, 회계장부 조작은 불법이다.

검찰은 아울러 트럼프가 선거자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도 잡고 있다. 유죄가 나오면 1~4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의도적으로 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트럼프는 당초 31일 법원에 출석할 것을 요구 받았지만 변호사는 대응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가 4일 출두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가 기소되기는 했지만 그는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

되레 이번 기소가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에 상당한 보탬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공화당 지지자들 대부분이 트럼프 기소는 ‘마녀사냥’이라고 보고 있는 가운데 이날 공화당 유력 인사들도 기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공화당 상원 지도부 의원 가운데 한 명인 존 코닌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기소한 맨해튼 지방검사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전직 대통령을 기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 제임스 커머 하원 의원은 이를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또 상원 공화당위원장 존 바라소 의원은 ‘정치적 암살’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맨해튼 지검은 이날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화당이 선동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불법적인 정치 개입이라고 맞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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