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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식 체포돼 머그샷 찍는다...최소 1개 이상 중범죄 혐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1 08:28

수정 2023.04.01 08:28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정식으로 체포돼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하고, 그 자리에서 머그샷과 지문 날인도 이뤄질 것이라고 A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 외곽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정식으로 체포돼 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출석하고, 그 자리에서 머그샷과 지문 날인도 이뤄질 것이라고 AP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트럼프 자택 외곽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30여 혐의로 기소된 가운데 혐의 일부는 중범죄도 있다고 AP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A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소 1개 이상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어 그가 정식 체포돼 오는 4일 배심원단 앞에서 심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기소장은 여전히 밀봉된 상태여서 구체적인 기소 내용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이와 관련한 소식들을 흘리고 있다.

트럼프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대배심이 열릴 예정이었던 이번주 초 맨해튼 뉴욕 형사법원 앞은 트럼프 지지자들과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AP는 대규모 시위는 없었다면서 다만 관광객들이 법원 앞에서 셀프카메라를 찍거나 취재진과 경비에 나선 경찰들만 분주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4일 법원에 출석하면 다른 피의자들처럼 머그샷을 찍고, 지문을 찍는 등 관련 절차를 모두 수행하게 될 전망이다.

다만 수갑은 안 차고, 전직 대통령으로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게 된다. 아울러 당일 석방될 가능성이 높다.

전직 대통령 기소는 미 역사상 전례 없는 사건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경제적 파장이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번 기소로 자신의 세번째 대권 도전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엄살을 부리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오히려 단합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 본부는 그의 기소 소식이 알려진 뒤 24시간 만에 400만달러(약 52억원)가 걷혔다고 밝혔다.

그의 대선 출마에 반대했던 이들도 트럼프 편에 다시 서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 대부분이 이번 기소를 ‘마녀 사냥’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 조사결과 나타났고, 공화당 강경파는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중도파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강경파의 반대 속에 간신히 타협해 하원 의장에 당선된 케빈 매카시(공화 캘리포니아) 하원 의장은 맨해튼 지방검찰청장 앨빈 브래그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약속했고, 제임스 코머, 짐 조던, 브라이언 스틸 등 의원들은 기소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한편 트럼프 기소는 뉴욕증시와 미 경제에도 심각한 파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이미 한도에 직면해 공화·민주 양당간 협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협상을 주도하는 중도파의 입지가 약해지고, 재정절벽을 불사하는 공화당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비상재정 정책으로 적자한도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최근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 경제가 재앙적인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연방정부가 비상수단으로도 더 이상 재정지출을 감당하지 못해 정부 기능이 마비되는 재정절벽은 이르면 6월, 늦어도 8월이면 닥칠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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