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그룹이 이달 창립 70주년을 맞아 고 최종건 창업회장, 고 최종현 선대회장의 일화를 담은 어록집을 출간한다. 단순히 그룹 역사를 나열한 사사 출간이나 대외 행사에서 벗어나 현재의 그룹 토대를 일군 양대 회장의 정신을 되살리고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인간은 무한한 자원' 등 어록 수록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8일 창립 70주년과 관련한 대외 행사를 진행하는 대신 최종건·최종현 회장의 생전 주요 발언을 담은 어록집을 출간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60주년에는 사사를 냈었고 이번에는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연혁이나 주요 말씀을 담은 어록집을 낼 계획"이라면서 "제작은 마무리됐고 창립 기념일에 맞춰서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SK그룹이 지난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2위의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 하기까지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1926년 경기도 수원에서 8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최 창업회장은 1953년 4월 귀속재산인 선경직물 공장부지를 매입하고 현재의 SK그룹의 토태를 마련했다. 1970년에는 SK그룹의 전신인 선경그룹 회장에 취임하고 1973년에는 워커힐호텔 인수에 나서기도 했다. 그해 11월 영면했다.
최 창업회장이 남긴 어록은 "안되면 되게 만들어야지", "시작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노력하지 않으면서 실패를 두려워 한다면 비겁하다" 등이 대표적이다.
1929년 차남으로 출생한 최 선대회장은 1960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경영에 합류한뒤 작고한 최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1973년 11월 선경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최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선경그룹은 재계 5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최 선대회장은 1975년 '석유에서 섬유까지' 수직계열화를 선포하고 1979년에는 현재의 SK고유 경영관리체계(SKMS)를 정립했다. 1980년에는 대한석유공사를 인수하고 1991년에는 울산콤플렉스를 완공하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1993년 2월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에 취임한뒤 1994년에는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다.
1998년 1월 선경그룹에서 SK그룹으로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선포하고 그해 8월 세상을 떠났다.
최종현 회장의 대표는 "한두 번 실패를 했다고 중단하면 아무 성과가 없다.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사회에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었다", "인간은 석유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중요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자원이다. 석유는 한 번 쓰면 없어지지만 인간은 사용하면 할수록 능력이 향상되고 가치가 커진다" 등의 어록을 남겼다.
■SK, 최태원 회장 취임 후 자산 9배 증가
SK그룹은 1998년 현재의 최태원 회장 취임 이후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자산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재계 2위까지 성장했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2조8000억원이었던 자산은 291조9000억원으로 9배 가량 증가했다. 매출은 37조4000억원에서 169조3000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고, 이 기간 2조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9조9000억원으로 10배 가량 증가했다. 1998년 41개였던 계열사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201개까지 늘어났고 그룹 임직원은 1998년 2만3882명에서 지난해 2월말 기준 11만7590명으로 5배 가까이 성장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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