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앙통신 "팔자에 없는 참변 당하지 않으려면 숙고해야"
6월 합동화력훈련에 "1950년 6월 떠올리게 해…비상한 각성 불러"
[파이낸셜뉴스]
6월 합동화력훈련에 "1950년 6월 떠올리게 해…비상한 각성 불러"
이날 통신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전면전쟁을 가상하여 지난 3월 13일부터 11일간이라는 력대 최장기의 대규모합동군사연습 '프리덤 쉴드'를 강행한 미국과 남조선의 전쟁광기는 련합상륙훈련 '쌍룡'에 병행돌입한 이후 최절정으로 치닫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무리들은 저들이 상대하는 국가가 실제에 있어서 핵 공격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빈말을 모르는 우리 인민과 군대의 특질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찬양·고무 강화와 함께 북한의 선전매체를 동원한 이런 주장은 자신들의 핵무력 고도화와 한반도 정세의 악화가 한미연합훈련에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식량과 보급 문제 등 북한 주민들의 내부 불만을 돌리고 한·미에 대한 적개심 고취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등 전형적인 통일선전선동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통신은 논평에서 해안 상륙 훈련인 '결정적 행동' 등 한미 연합훈련 내용이나 미국의 강습상륙함 '마킨 아일랜드함', 항모 '니미츠호' 전개 사실을 일일이 거론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과 괴뢰들이 우리 공화국을 향해 로골적인 군사적 도발을 걸어오고있는 이상 우리의 선택도 그에 상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한미가 오는 6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추진 중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 등을 거론하며 "우리 인민과 군대로 하여금 전쟁의 참화를 강요당하였던 1950년 6월을 떠올리게 하고 있으며 더욱 비상한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징벌'을 거론하며 한미 연합연습을 강하게 비난하는 등 최근 각종 대내외용 매체를 통해 한미동맹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 사실을 알리면서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해 핵무기 실전 능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통신은 또 "핵을 두려워할 줄 모르고 날뛰는 자들에게 만약 전쟁억제력이 효력이 없다면 우리의 핵이 그 다음은 어떻게 쓰이겠는가 하는 것이야 너무도 명백할 것"이라며 "진짜로 팔자에 없는 참변을 당하지 않으려면 숙고해야 할 것이며 망동을 부리는 것만큼 꼭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위협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 "미국과 괴뢰들이 이전에는 감히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며 암암리에 추진하던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을 공공연히 뇌까리면서 그것을 실전에 옮기기 위한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가 최악의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