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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폴로8' 동경했던 소녀, 여성 최초로 달로 떠난다

임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4 08:06

수정 2023.04.04 17:25

美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 4명중 한명
여성·흑인 최초로 달 궤도 비행 새 역사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의 모습. NASA 홈페이지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의 모습. NASA 홈페이지

[파이낸셜뉴스] 아폴로 17호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진행되는 달 궤도 비행에서 사상 최초로 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가 합류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캐나다우주국(CSA)은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젝트에서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 4명을 확정 발표했다.

이중 크리스티나 코크(44·여성)와 빅터 글로버(46·흑인 남성)는 각각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이 맡을 역할은 '미션 스페셜리스트(전문가)'와 '파일럿'이다. 두 사람 외에도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이 팀장을, 캐나다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47)이 또 다른 미션 스페셜리스트를 맡는다.

특히 코크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코크는 이날 공개된 NASA 유튜브 영상에서 "어릴 때 아폴로8에서 찍힌 지구 사진 포스터를 갖고 있었다. 사진 렌즈 뒤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아주 심오하고 놀랍게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달은 단순히 탐사의 상징이 아닌 실제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는 과학의 불빛"이라고도 설명했다.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2020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된 인물이다.

미션 스페셜리스트 한센은 캐나다 육군 대령이자 전투기 조종사 출신으로 캐나다를 대표해 처음 우주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캐나다인 최초로 NASA 우주비행사 교관을 지내기도 했다.

팀장 와이즈먼은 해군 조종사로 활동하다 2009년 우주비행사가 된 뒤 2014년 6개월간 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와이즈먼은 2020년 1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우주비행사 실장으로 일하며 아르테미스 2단계 선발 대상 확대 결정을 끌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선발된 우주비행사 4명은 내년 11월경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되는 우주선 '오리온'을 탑승하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열흘에 걸쳐 수행할 예정이다.

이 임무를 달성해야 2025년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3단계' 임무를 도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2단계 남성 후보 중에서 한국계 의사 출신인 조니 김씨가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비씰 대원 출신이자 현직 의사 및 미 해군 소령인 그는 2020년 NASA 우주비행사로 뽑혔다.
다만 아쉽게 최종 선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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