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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에 관대 강자에 당당' 노무현, 기자 뺨 때린 참모 안심시킨 사연은

뉴스1

입력 2023.04.04 10:31

수정 2023.04.04 10:31

나무와숲 제공.
나무와숲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 지방자치실무연구소장 시절부터 대통령으로 근무하기까지 노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황이수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이 쓴 '약관대 강당당 노무현'이 출간됐다.

그동안 발간된 노 전 대통령 관련 책들이 주로 대통령 재임 시절 이야기라면, 이 책은 1990년대 낙선을 거듭하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바보 노무현'의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제목 '약관대 강당당'은 1995년 부산시장 선거 과정에서 나온 노무현 후보의 좌우명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당당하라'의 줄임말이다.

저자는 "언행일치, 말하기는 쉬워도 그대로 실천하기란 어렵다, 특히 불이익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더욱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당당하라는 좌우명에 어울리게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한다.

책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여럿 나온다.

1995년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A신문사 편집국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은 그중 하나다.

당시 노 후보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저자는 A신문사에 대해 항의 방문하러 갔다가 그만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대화를 나누던 중 격분해서 담당 부장의 뺨을 때린 것. 폭행죄 현행범으로 붙잡혀 수갑까지 차게 되지만, 편집국장이 수갑을 풀어주게 하고 경찰들을 철수시켰다고 회고한다.


재미있는 것은 보고받은 노 후보의 반응. 그는 상대방의 상태를 먼저 물은 후 큰 부상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그래요? 잘했습니다, 철수하세요. 내가 해결할게요"라는 말로 저자를 안심시켰다고 한다.

이 밖에도 불법적 요소가 있는 조직 선거를 단호하게 거부한 일, 공천 헌금을 절대 받지 말라고 한 이야기, 홍보물에 대한 특별한 사랑, 애연가로서의 면모 등이 책에 담겨 있다.


고재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90년대 노 전 대통령의 정치인 시절 이야기가 궁금했고 그리웠는데, 그 부족했던 부분을 딱 채워준 것 같다"고 평했다.

△ 약관대 강당당 노무현 / 황이수 저 / 나무와숲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