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런과 함께한 고등학교 3년 반짝반짝 빛났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4 14:25

수정 2023.04.04 14:25

서울시 '서울런' 이용사례 분석
취약계층 아동·청소년 위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응답한 학생 626명 중 462명 대학 진학 성공
서울시 서울런 이용사례를 분석한 결과 응답한 학생 626명 중 74%인 462명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지난 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하반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청년 멘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 서울런 이용사례를 분석한 결과 응답한 학생 626명 중 74%인 462명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 지난 해 7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런 멘토단 하반기 오리엔테이션'에서 청년 멘토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 서울런이라는 좋은 시스템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교재지원, 강의지원, 중간중간 이벤트를 통해 좀 더 편한 공부환경을 조성해 주고, 사후 컨설팅 시스템까지 정말 하나도 안 빼놓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고려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었고, 그때의 짜릿함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고려대학교에 합격한 손OO)

#2. 금전적 한계로 유료 인터넷 강의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서울런을 알게되면서 듣고 싶은 강의를 제약 없이 들을 수 있게 됐고, 대학 면접 특강을 통해 대학교 심층 면접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꿈이었던 심리학과 진학에 성공했습니다. 서울런과 함께한 고등학교 3년은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 합격한 강OO)
#3.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니지 못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서울런을 통해 유료 인강 사이트를 무료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서울런 선생님께서 대학교를 추천해주셔서 원서 쓰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기소개서 쓰는 법도 알려주셨습니다. 멋진 대학생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서울런에 감사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합격한 김OO)
서울시는 서울런 이용사례를 분석한 결과 응답한 학생 626명 중 74%인 462명이 대학 진학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서울런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멘토링을 통해 학습관리는 물론 정서적으로 지원하는 서울시 교육 플랫폼이다.

대학 진학에 성공한 462명 중 6명은 의학・약학계열에, 72명은 국내 유수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462명 중 서울런 가입기간이 12개월 이상인 이용자수가 65%(300명)로 가장 많았다.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이용자는 29%(135명)였으며, 6개월 이하는 6%(27명)로 나타났다.

서울런을 통한 이용자들의 성과 중 대학 합격에 도움을 받았다는 사례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울런의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토대로 희망 대학의 특화전형을 공략한 것이 효과적이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수력원자력 특별채용에 합격한 한OO은 "마이스터고등학교에 다니며 2년째 서울런으로 공부하면서 좋은 내신성적을 받았다"며 "막연히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토익 700점 이상을 달성하고, 전기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해 한국수력원자력 특별채용에 합격했다"고 전했다.

한부모 가정의 어려움 등 경제적인 한계 극복에도 역할을 했다. 실제로 대학에 진학한 서울런 이용자들은 가정형편상 부담됐던 인터넷 강의를 무료로 무제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동신대학교 한의예과에 입학한 조OO은 "집안 형편상 유료 인강을 포기하려던 차에 서울런을 알게됐다"며 "서울런을 통해 입시정보를 얻고 수시 원서를 써서 대부분 합격했으며, 서울런이 없었다면 입시 결과가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분야의 학습역량 향상에도 기여했다. 자퇴 후 방황했지만 서울런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즐겁게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윤OO, 멘토링 선생님의 힘이 되는 말씀과 함께 노력한 결과 중학교 2학년 마지막 시험에서 꿈만 같은 전교 1등을 이뤄냈다는 안OO 등 각자의 학업 목표를 달성하는 이용자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서울런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로 환원하고 싶어 후배들은 위한 멘토를 지원하는 선순환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비슷한 어려움을 극복한 멘토들의 지원으로 서울런 멘티들에게도 학습뿐만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시는 교재비가 자칫 학습의 장애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교재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지난 해에는 1인당 기본 1권(2만원 상당)을 지원했는데, 올해에는 1인당 기본 5권(10만원 상당)으로 늘렸다. 교재 지급 이벤트도 연 1회(2만원 상당)에서 연 4회(8만원 상당)로 확대해 올해에는 1인당 최대 9권의 교재를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올 하반기 느린 학습자를 위한 교육콘텐츠 등을 추가해 다양한 학습수요를 충족시키고 소외되는 학생들을 최소화하고자 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서울런이 사교육비 경감, 교육양극화 해소 등 교육환경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서울연구원과 함께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회승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서울런을 이용하면서 꿈을 향해 한 발짝씩 나아가는 모든 청소년을 응원하며 좋은 소식을 들려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지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인 지원을 하여 서울런 이용자의 꿈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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