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밤안개' 원로가수 현미 별세.. 자택서 쓰러진 채 발견

김정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4 15:04

수정 2023.04.04 17:05

실향민 1세대 가수.. 85세의 일기로 떠나
향년 85세로 별세한 원로가수 현미 /연합뉴스
향년 85세로 별세한 원로가수 현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향년 85세로 4일 오전 별세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 현미가 쓰러져 있는 것을 팬클럽 회장 김모 씨(73)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현미 노래인생, 50년대 미8군에서 시작
[서울=뉴시스] 미8군 시절 활약하던 현미 모습. 2023.04.04.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미8군 시절 활약하던 현미 모습. 2023.04.04.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으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어린 두 동생과 헤어졌다가 60여년이 지난 뒤에서야 동생들과 평양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미는 1957년 미8군 무대를 통해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칼춤 무용수로 무대에 올랐으나 일정을 펑크낸 어느 여가수의 대타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가수가 됐다. 이후 당대 최고 작곡가 손석우(1920~2019)의 눈에 띄어 정식 데뷔를 했다.

현미는 1962년 발표한 '밤안개'로 큰 인기를 누렸으며, 작곡가인 남편 이봉조(1931~1987)와 콤비를 이뤄 '보고 싶은 얼굴', '떠날 때는 말없이',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 히트곡을 연달아 발표했다.

"이 몽땅 빠질 때까지 노래하겠다"던 현미

현미는 2007년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80년이든 90년이든 이가 확 빠질 때까지 노래할 것"이라며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오게 되면 할 것이다.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모습"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와 장례 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 현미. 2023.04.04.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현미. 2023.04.04. (사진 =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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