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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IT용 OLED 1천만대 생산
중소형 OLED 시장 지배력 확장
애플 아이패드 패널 공급 가능성
중소형 OLED 시장 지배력 확장
애플 아이패드 패널 공급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은 바로 이곳 아산에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디스플레이 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OLED 패널 선제투자
4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제2캠퍼스에서 열린 '신규 투자 협약식'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생산에 2026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중소형 OLED 시장 지배력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대통령님께서 미래를 생각하는 게 정치인의 국민에 대한 최선이라는 말씀에 마음속 깊숙한 울림이 있었다"며 "삼성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첨단산업에 과감히 투자하고 기술개발 노력을 한순간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의 지난해 IT OLED 업체별 실적에 따르면 삼성은 매출 기준 76.7%의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도 72.3%로 2위 EDO(27.6%)와 초격차를 유지했다. 스마트폰용 OLED 점유율도 삼성은 69.5%로 1위를 차지하며 2위 BOE(12.8%)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삼성은 이번 8.6세대 OLED 투자로 노트북과 태블릿용 OLED에서 다시 한번 초격차 보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신규 라인이 완성되는 2026년이면 IT용 OLED를 연간 1000만대 정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IT용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20%로, 현재 대비 5배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이번 투자가 고객사인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에만 적용 중인 OLED를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패드 10.9인치와 12.9인치 모델의 프로 라인에도 탑재하기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8.6세대 OLED 생산라인이 구축되면 큰 기판에서 여러 장을 뽑아낼 수 있어 가격경쟁력은 높이고 원가는 낮출 수 있다"며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 패널이 OLED로 전환되면 매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끌고 기업 밀고 '팀코리아'
삼성의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IT 기업들의 투자 감축 추세 속에서 단행됐다. 실제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를 3조원대 수준으로 집행, 전년(5조2000억원) 대비 42% 축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이 과감한 선제투자를 결정한 데는 정부와 세계 최고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팀코리아'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 이번 투자는 정부가 지난달 15일 지정한 '국가첨단산업 육성전략' 중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민관 협력을 통한 국내 투자에 물꼬를 튼 사례다.
단순한 정책지원과 민간투자를 넘어 △산·학·연·관 협력을 통한 초격차 기술 확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와 상생을 통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 강화를 통해 지역경제 균형발전이라는 효과가 기대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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