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개인맞춤형 영양시대 개막… 인류의 삶 획기적으로 바꿀것" [제11회 서울국제식품포럼]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5 18:29

수정 2023.04.05 18:29

개막사·축사
국내 메디푸드 시장 3년만에 두배로 확대
호주, 개인맞춤 영양에 2030년 477조 지출
정부도 환자용 식품 개발 적극 지원나서
제품 개발 가이드라인 등 마련할 예정
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석 기자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

"개인맞춤형 영양시대의 개막은 (우리 식생활에 있어) 흥미로운 발걸음이 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예방에도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것이다."(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11회 서울국제식품포럼에서 전문가들이 개인맞춤형 영양시대는 인류의 삶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변동식 파이낸셜뉴스 사장은 개막 축사에서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소는 개인의 생활습관과 환경적·유전적 요인에 따라 크게 다르다"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혹은 부족한 영양소를 함유한 음식을 찾아 섭취하는 것은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고령화 진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과 환자 등을 위한 메디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2019년 77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648억원으로 두 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특수의료용 식품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이 당뇨·암환자를 겨냥한 환자식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관련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관련 산업 육성에 발빠르게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권오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대독)은 축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노인인구 비율이 약 18.2%에 달해 이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고, 다가오는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를 앞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관련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처장은 또 "고혈압·폐질환 등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위해 질환 유형별 환자용 식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맞춤형 제품 개발 지원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건강기능식품 관련 새로운 판매업종 신설, 관리사 도입 등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의 제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이번 포럼의 주제이기도 한 '개인맞춤형 영양 시대의 개막'은 비단 국내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캐서린 레이퍼 주한 호주대사는 "호주의 경우 개인맞춤형 영양 서비스 및 솔루션 관련 지출이 2018년 57조원(6600만호주달러)에서 2030년 477조원(5억5000만호주달러)로 엄청난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러한 추세는 전 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 현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레이퍼 대사는 "나이가 들거나 몸이 아프면 필연적으로 신체적 조건이 변하게 되는데 그에 따라 음식에 대한 반응도 달라져 섭취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대한 인위적인 개입과 지원이 없으면 영양실조 위험이 증가하고 건강에 여러가지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만큼 특수의료 목적을 위한 식품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이퍼 대사는 오늘날 호주와 한국 소비자들이 식품과 자신의 체질적 특징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깊다는 점에 주목했다.
레이퍼 대사는 "소비자가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본인에게 적합한 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식품 라벨에 정확한 정보를 기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메디푸드 시장의 성장과 개인맞춤형 영양이 도입되면서 이 같은 식품의 제조, 라벨링, 광고 및 식품 효과를 입증하는 증거 제시 등 다양한 측면을 지원하는 식품의약품 관련 규정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팀장 정상희 이환주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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