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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전문가들, 유가 100달러 넘으면 한국도 부담 커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6 15:34

수정 2023.04.06 15:34

지난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추가 감산을 결정한 것에 대해 석유 전문가들은 한국을 비롯한 주요 수입국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국가와 러시아를 비롯한 23개 산유국들은 하루 116만배럴 감산을 올해말까지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한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의 이사 파벨 몰차노프는 OPEC+의 감산은 미국을 포함한 수입국들에게 고통이 될 것이라며 “원유 수입국들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OPEC+의 깜짝 감산에 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배럴당 100달러는 한국과 일본, 인도 같은 주요 수입국들이 가장 크게 고통을 느낄 것으로 보고 있다.


몰차노프는 한국은 이탈리아와 함께 에너지의 75% 이상을 수입 원유에 의존하고 있다며 유가 급등에 따른 부담 증가를 예상했다.

또 아르헨티나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파키스탄이 배럴당 100달러인 유가를 구매할 외화를 확보하지 못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라시아그룹 이사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유럽과 중국도 고유가 부담에 노출돼있으나 중국은 원유의 일부를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고 유럽은 주로 원자력과 석탄, 천연가스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어 그나마 사정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행인 것은 배럴당 100달러가 다가는 오고 있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몰차노프는 장기적으로 유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인 배럴당 80~90달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글로이스타인 이사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지속한다면 생산업자들이 다시 증산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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