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인구 정점 예상보다 낮을수도…아프리카 출산율 '주춤'

연합뉴스

입력 2023.04.07 13:39

수정 2023.04.07 13:39

이코노미스트 분석…阿도시 거주 여성 출산율 30∼40% 낮아 피임약 사용·여성 교육 증가 등 영향
세계 인구 정점 예상보다 낮을수도…아프리카 출산율 '주춤'
이코노미스트 분석…阿도시 거주 여성 출산율 30∼40% 낮아
피임약 사용·여성 교육 증가 등 영향

아프리카 짐바브웨 주민들 Ngwiza Khumbulani Moyo, a vintage collector, shows young boys some of his old radio sets outside his home in Bulawayo, Wednesday, Feb. 15, 2023. In many Western countries, conventional radio has been overtaken by streaming, podcasts and on-demand content accessed via smartphones and co
아프리카 짐바브웨 주민들 Ngwiza Khumbulani Moyo, a vintage collector, shows young boys some of his old radio sets outside his home in Bulawayo, Wednesday, Feb. 15, 2023. In many Western countries, conventional radio has been overtaken by streaming, podcasts and on-demand content accessed via smartphones and computers. But in Zimbabwe and much of Africa, traditional radio sets and broadcasts are widely used, highlighting the digital divide between rich countries and those where populations struggle to have reliable internet. (AP Photo/Tsvangirayi Mukwazhi)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출산율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어 세계 인구 정점도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유엔은 아프리카 인구가 현재 12억명에서 2100년 34억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전 세계가 인구 폭증에 따른 아프리카의 교육·고용·주거·식량 문제와 관련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으나,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프리카 내 출산율이 예상보다 가파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인 유엔조차 10년 전 예측치와 최근 예측치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유엔은 가령 2060년 나이지리아 인구가 4억2천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1억명 이상 적게 잡은 수치다.

2100년 나이지리아 인구는 5억5천만명으로 추산해 10년 전 예측치보다 3억5천만명 이상 적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실제 변화는 더욱 드라마틱한 수준이다.

나이지리아의 2021년 합계 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은 4.6명으로 5년 전 5.8명과 비교해 1명 이상 줄었다.

말리공화국도 합계 출산율이 최근 6년간 6.3명에서 5.7명으로 떨어졌고, 세네갈은 10년간 4.9명에서 3.9명으로 줄어들었다.

감비아 역시 2013년 5.6명에서 2020년 4.4명으로, 가나는 단 3년 만에 4.2명에서 3.8명으로 비교적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출산율 1위 국가인 니제르조차도 2012년 7.6명에서 2021년 6.2명으로 줄어드는 추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특히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에서 도시 거주 여성의 출산율은 그 외 지역 여성보다 30~40%씩 낮게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에티오피아와 케냐, 말라위 등에선 여성들의 피임약 사용 증가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말라위와 케냐에서는 기혼 여성 절반 이상이 피임약을 사용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에서도 피임약 사용률이 5년간 11%에서 18% 늘었다.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진 것도 출산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앙골라에서는 교육받은 여성의 출산율이 2.3명으로 집계된 반면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출산율이 7.8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부모를 부양할 자식들이 많아진다는 생각도 양육비 증가에 따라 점차 사라지는 추세라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성장률이 완만해지는 현상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가정 및 교육 환경 개선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짚었다.

아프리카의 폭발적인 인구 성장률이 예상보다 당초 예상보다 둔화한다면 세계 인구의 정점도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작년 11월 80억명을 넘어선 전 세계 인구는 2050년에는 97억명, 2080년대에는 104억명에 이를 것으로 지난 해 유엔은 전망했다.


하지만 영국 언론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 학계·재계 인사들을 주축으로 1968년 창립된 비영리기관인 로마클럽은 현재와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세계 인구는 2046년께 88억으로 정점에 이른 후 급격히 감소해 2100년에는 73억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최근 내놓은 바 있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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