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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인당 52만원 주고 대만·미국 회동 방해 시위대 조직"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7 18:58

수정 2023.04.07 18:58

- 대만 자유시보 등 매체 "친중 단체와 폭력배 등 동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간 회동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진=AP 연합뉴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간 회동에 반대하는 시위대. 사진=AP 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이 1인당 400달러(약 52만원)를 주고 친중국 단체 회원과 폭력배 등 1000여명을 동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미국 내 회동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만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은 7일 대만·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는 당초 차이 총통이 과테말라와 벨리즈 방문을 위해 첫 경유지로 선택한 미국 뉴욕에 도착한 지난달 29일 오후 반대 시위에 중국인들을 동원하려 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자, LA 주재 자국 총영사관에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 간 회동을 방해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LA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중국인 현지 거주자와 폭력배들에게 1인당 400달러의 ‘보조금’(교통비·식음료비)을 지급하기로 하고 1000명 이상을 동원해 회동 장소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으로 모이게 했다는 것이다.

총영사관은 반대 시위를 조직하기 위해 LA 지역에 거주하는 친중 조직인 ‘중국평화통일촉진회’ 간부들과 친중 폭력배 조직 등을 포함해 여러 조직과 접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 대만 정보 소식통은 친중 중국인들의 방해 시위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다면서 중국평화통일촉진회가 이 시위에 주도적으로 가담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차이 총통은 지난 5일(현지시간) 오전 귀국길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당시 회동 장소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앞에는 차이 총통 지지자들과 친중 단체 회원들이 각각 몰려들어 찬반 시위를 벌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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