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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 간 전면 통신 중단...남북연락사무소·군통신선 모두 불통(종합2)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08 01:04

수정 2023.04.08 01:14

통일부 "우리 측 통신선 점검 결과 이상 없어…상황 지켜볼 것"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 불통, 기술적 문제나 의도적 가능성도
[파이낸셜뉴스]
2021년 10월 4일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2021년 10월 4일 통일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관계자가 통신연락선을 통해 북측과 통화 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7일 남북 간 상시적이고 공식적인 연락 창구인 통일부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정기 통화와 국방부의 정기 통신이 이날 오전, 오후 모두 연결되지 않았다.

이 같은 '군과 통일부' 통신선의 동시 단절은 최근 강화된 한미, 한미일 연합연습 강화에 강하게 반발한 북한의 의도적인 긴장 조성 고조를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통일부는 이날 "오늘 오전 9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간 업무 개시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17시(오후 5시) 마감통화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통일부 관계자는 통신선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어 이 같은 상황이 북한의 의도적인 것인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통신연락선은 남북 합의에 따라 설치된 공식 연락채널 중 하나로 남북은 평일 오전 9시에 업무 개시 통화를, 오후 5시에 마감 통화를 해왔다.

통화가 이뤄지지 않은 원인에 대해서 "우리 측 구간의 통신선 점검 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다만 "북측 구간에서의 통신선 이상 가능성 등을 포함해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통일부는 덧붙였다.

다른 당국자는 "남북 기계실 간 통화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7월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지난 2021년 7월 27일 군 장병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시험통신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이날 국방부도 서해 군 통신선의 오전 정례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서해 군 통신선도 오전 9시 개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군 통신선도 매일 오전 및 오후에 각각 1번씩 업무 개시 및 종료 통화를 진행한다.

지난해 2022년 6월에도 연락사무소 정기통화가 일시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는데, 북측 폭우로 인한 통신선로 장애 등 기술적 문제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해 10월 4일엔 오전 개시통화가 되지 않았다가 오후 마감통화는 정상적으로 이뤄진 바 있다.

북한의 의도적 통신 단절 사례는 남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빌미로 2020년 6월 9일 남북 간 모든 통신연락선 채널을 일방적으로 단절한다고 통보했다가 1년 1개월 만인 2021년 7월에 복원한 바 있다.

북한은 최근 연일 관영매체, 선전매체를 동원해 강화된 연합연습과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를 맹비난하고 '대남 대결전'이라면서 "미국을 위시한 호전광들의 군사적 도발 행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는 현실은 우리 국방력의 보다 명백한 입장과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핵 위협을 노골화하는 원색적 비난 기사와 담화를 쏟아내고 있다.

한편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2019년 말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에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2021년 3월 담화를 통해 다시 선전선동부로 복귀한 것이 확인됐다.
그만큼 북한의 선전·선동 업무는 유엔 경제 제재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그들의 체제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함을 시사하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자료=연합뉴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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