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위기의 전자업계 게임 체인저는 '게임'… 2027년 방송·영화 추월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05:00

수정 2023.04.10 05:00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네오(Neo) QLED 8K TV로 게임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에서 삼성전자 직원이 네오(Neo) QLED 8K TV로 게임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게임 소비 지출이 향후 5년 내 유료 방송과 영화를 추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자업계의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모든 연령대 별 게이머 비율이 영화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나 게임 콘텐츠를 즐기기 위한 TV, 모니터 등 수요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세계 가전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게이머를 공략할 콘텐츠와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게임, 방송·영화 뛰어 넘는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오는 2027년 전 세계 게임 소비 지출은 2150억달러(한화 약 283조58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유료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보다 높은 금액이다. 특히 모든 연령층에서 게이머 비율이 영화보다 훨씬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옴디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점점 더 많은 콘텐츠를 요구하고 있다"며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게임 시장은 전자업계 판도를 뒤흔들 '게임체인저'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수요가 한계에 달했다는 노트북 시장 역시 게임 시장 확대에 따른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 관계자는 "올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기업들의 지출 감소로 지난해 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고성능 게임용 노트북이 주목받으며 전체 소비시장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요 절벽을 맞이한 TV 시장 개척을 위해 게이머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023년형 TV를 통해 게이밍 시장을 정조준했다. 게임 조작 환경에 맞춘 화질 개선과 더불어 사용자가 원하는 부분을 크게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미니맵 줌' 등 신기술을 선보였다. 확대 화면을 무선으로 모니터와 태블릿 등 다른 스크린에 공유할 수 있는 '미니맵 공유'와 1인칭 슈팅 게임에 최적화된 '조준점 표시하기' 등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LG전자는 벤더블 게이밍 올레드 TV인 LG 올레드 플렉스(Flex)를 활용해 올레드만이 가능한 혁신 폼팩터와 고화질로 게임, OTT,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e스포츠구단 'DRX' 소속 배재민 선수(무릎)가 LG디스플레이의 고성능 게이밍 OLED 모니터를 이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e스포츠구단 'DRX' 소속 배재민 선수(무릎)가 LG디스플레이의 고성능 게이밍 OLED 모니터를 이용해 게임을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제공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정조준

최상의 게임 그래픽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역시 삼성과 LG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LED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모니터용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2% 증가한 380만대로 예상된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에픽게임즈의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에 신규 맵 '오디세이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3억5000만명의 글로벌 이용자가 즐기는 메가 히트 게임을 55형 1000R 곡률의 압도적인 몰입감을 자랑하는 '오디세이 아크'로 즐기는 영상을 전 세계에 생중계해 기술력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울트라기어 게이밍모니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 초 45형 커브드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모니터, 27형 올레드 모니터 등을 출시했으며, 25형 신제품도 상반기 선보인다.
앞서 LG전자는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올레드 TV로 즐기는 이색 체험공간 '금성오락실' 콘셉트의 게이밍 전용 공간을 운영해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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