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미스터 션샤인'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4.10 18:21

수정 2023.04.10 18:21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봉환
美·유럽서 독립활동 중 순국
건국훈장 헌정…대전현충원 영면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기장에서 열린 황기환 애국지사 유해 영접행사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황기환 애국지사의 유해가 순국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10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황 지사의 유해가 어제 항공편으로 미국 뉴욕을 출발, 이날 오전 9시 대한항공 KE 08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황 지사는 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관으로서 미국·유럽에서 활동하다 미국 땅에서 숨을 거뒀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인천공항 계류장에서 황 지사 유해를 직접 영접했다.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 국회의원,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인 안기영 선생,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목사의 후손인 손명원 선생,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튼의 후손인 인요한 보훈정책자문위원장도 함께했다.

영접은 국기에 경례, 유해 하기(下機), 운구, 분향, 건국훈장 헌정 순으로 진행됐다. 황 지사는 지난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황 지사의 유해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7묘역에 안장됐다.


보훈처는 후손이 없어 그동안 '무적(無籍)'으로 남아있던 황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 창설 절차도 최근 완료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주인공 '유진 초이'의 실제 모델로 알려진 황 지사는 1886년 평안남도 순천 출신으로 19세가 되던 1904년 증기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입항했다.


황 지사는 이승만 당시 임정 대통령·서재필 선생 등을 보좌하며 외교활동을 이어오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을 거둬 현지 마운트 올리벳 공동묘지에 묻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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